"아직도 멍하고 어지럽습니다. 위험한 부위에 맞았어요."
LG 트윈스 정성훈은 지난 주말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6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루로 뛰다 상대 1루수 한동민의 송구에 머리를 강타당했다. 정성훈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지며 고통스러워했고, 곧바로 앰뷸런스에 실려 후송됐다. 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재밌는 건 이튿날 경기에서였다. 부상 후유증이 있을줄 알았는데 선발로 출전했고, 잃었던 타격감을 되찾았다. 28일 경기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져있던 정성훈이 29일 경기에서는 솔로포 2방 포함, 2안타 2타점 2볼넷 3득점의 만점 활약으로 팀을 스윕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팬들 사이에서는 '한동민의 송구 한방이 정성훈의 막힌 혈을 뚫어줬나보다'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로 깜짝 활약이었다.
그렇다면 정성훈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정성훈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였다. 정성훈은 "그날 이후 뇌진탕 증상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멍하고 어지럽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머리에 맞은 걸로 알고 계시는데 사실 오른쪽 관자놀이 부분을 강타당했다. 헬멧에 맞았다면 별로 안아팠을 것이다. 예전에 맞아본 경험도 있다. 이번에는 위험한 위치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정성훈은 몸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풀리지 않던 타격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에 대해 "타석에서 정말 멍했다. 그냥 힘 빼고 친다고 한 것이 운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안아픈 것도 중요하지만, 아픈 것을 떠나 이 느낌대로 한화와의 3연전에서도 잘 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리 성적이 중요한 프로의 세계라지만, 건강이 가장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정성훈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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