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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갑동이'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직도 앳된 아역 시절 얼굴은 그대로인데 그는 선함과 독함을 오가는 이중적 캐릭터 오마리아의 연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익숨함을 '성장' 과정에 돋아난 새살로 메워 새롭게 거듭난 그녀의 생각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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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피해자이기에 오마리아가 가진 트라우마는 크다. 이성과 감성, 논리와 비논리가 개입될 수밖에 없는 이중적 인물, 그래서 감정신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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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난 이제는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오랫동안 마음 먹어온 문신을 해보겠단다. 하지만 영원히 남는 타투가 아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헤나를 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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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래왔다. 김민정에게 연기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생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누볐던 촬영장은 편한 공간이다. 스태프들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10대가 지나고, 20대도 아쉽게 흘러버렸다.
이제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야 할 시기. 김민정의 계획이 궁금했다. "나도 만들고 싶다. 항상 어려서부터 서른다섯살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어느덧 그 나이를 향해 가고 있다. 단순하게 예쁜 나이에 웨딩드레스도 입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그렇다고 조바심이 나진 않는다."
여배우들은 마흔이 넘어도 잘 늙지도 않는다는 말에 그는 "그게 여배우의 특권일수도 있다. 이런 표현이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작품을 하려면 사실 알게모르게 관리를 해야하지 않나"라며 얼마 전 한 행사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꺼내놓았다.
"내가 생각하는 롤모델인 김희애 선배님을 며칠 전에 만났다. 천주교 모임에 오셨는데, 안성기 선배님, 김희애 선배님, 김하늘 언니하고 저하고, 교황님 오시는 것을 축하하기위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자리였다. 사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김희애 선배님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날 처음 인사드렸는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그런데 연기적인 커리어나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이 가공적이지 않고, 우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때 '아, 나도 저렇게 우아하게 늙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작품을 끝낸 시점. 차기작을 고르기 전 숨고르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산으로 갈 생각이다. 대부분 연예인들이 작품이 끝나고 해외에 가는 경우가 많더라. 국내에서 마음 편하게 이목을 피하면서 쉬기가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해외로 가는 것은 왠지 도피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내 일을 하는 곳에서 쉴 수는 없을까. 사실 산을 좋아한다. 산을 다니기 시작하고, 활력도 생기고, 마음 가짐도 달라지더라. 쌓아뒀던 고민이나 스트레스도 풀리고, 한국에 정말 좋은 산들이 많더라."
추천지를 물었다. 그는 "오대산도 너무 좋았고, 소백산도 너무 좋았는데, 이건 말 그대로 개인 취향이지 않나? 산을 좋아하니까 거기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많은 분들이 국내 산을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을 좋아한다는 김민정을 보면서 위로 높은 곳에 오를수록 세상이 넓게 보인다는 이치가 문득 떠올랐다. 아역부터 이어온 오랜 연기자 생활. 그녀의 성장 과정에는 단지 높음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넓음도 있었나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