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풀타임 3년차 내야수 서건창(25). 올 시즌에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현재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9리(3위·295타수 109안타), 4홈런, 37타점, 29도루(2위). 출루율 4할2푼8리에 득점권 타율이 3할7푼8리다. 최다안타 부문은 서건창의 독주 페이스다. 109개를 때려 2위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보다 9개가 많다.
그는 올 해 심각한 슬럼프 없이 달려왔다. 건실한 수비, 빠른 발, 빼어난 작전수행 능력으로 인정을 받았는데, 올 해는 타격 재능까지 활짝 꽃을 피웠다. 올 시즌 최고의 1번 타자, 최고의 2루수로 자리매김한 서건창의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이 당연해 보인다.
벌써부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한 시즌 200안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2년 간 타율 2할6푼6리로 평범했던 서건창. 그는 올 시즌 타격과 최다안타 타이틀을 손에 쥘 수 있을까. 또 사상 첫 200안타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서건창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온 허문회 히어로즈 타격코치는 체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내야수는 수비 부담이 커,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시즌 중후반에 접어드는 여름철에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체력에 문제가 생기면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렵고,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서건창은 또 기동력이 좋은 리드오프다. 주루 플레이에 적극적이고 도루 능력도 뛰어나다. 이 또한 체력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허 코치는 "서건창은 공격적인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수이다. 개인 타이틀 욕심도 있을 것이다. 다만, 2루수나 유격수는 다른 포지션보다 체력 소모가 많은 자리다. 이런 면에서는 외야수가 유리하다. 하지만 체력 관리를 잘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물론, 서건창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겨울에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고 한다. 이번보다 훈련시간을 늘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프 시즌 훈련 효과가 시즌 중반에 나타난다고 말한다.
서건창은 1일 롯데 자이언츠전 7회말 결승 3루타를 때렸다. 올 시즌 히어로즈가 기록한 6개의 3루타 중 11개가 서건창이 만들었다. 3루타 1위다. 빠른 발 덕을 봤겠지만 그만큼 파워도 좋아졌다. 서건창은 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타석 때 상대 수비수가 앞으로 나와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또 겨울에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이런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또한 주축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허 코치는 훈련 때 불필요한 것을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허 코치는 LG 트윈스 2군 코치 시절에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서건창이 눈에 띄였다고 했다. 허 코치는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반듯했다. 대학 1학년 같은 나이 선수가 갖고 있지 못한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 LG에 워낙 이름값이 높은 선수가 많았고, 부상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2008년 LG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그 해 대타로 한 차례 나선 게 1군 경험의 전부였다. 주로 2군에 머물렀던 그는 이후 부상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출됐다. 군복무를 마친 서건창은 2011년 말 연습생을 거쳐 히어로즈 식구가 됐다. 당시에도 히어로즈 외에 몇몇 구단이 서건창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서건창은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잘 하는 게 올 시즌 목표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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