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올시즌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시즌 종료 후 아마 이 수비가 가장 멋진 수비 장면으로 끝까지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NC 다이노스 이종욱이 메이저리그급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한 기가 막힌 수비를 선보였다.
이종욱은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2번-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이종욱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8회초. 팀이 4-1로 앞서던 상황에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LG 정성훈. NC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김진성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문제는 김진성을 상대로 한 정성훈의 방망이가 매우 경쾌하게 돌았다는 것. 정성훈의 타구는 맞는 순간 우중간을 가를 타구로 보였다. 정말 잘맞았다. LG 주자들도 타구를 쳐다보지도 않고 홈으로 들어가기 위해 달렸다.
그 순간, 우익수 이종욱이 공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그리고 몸을 날렸다. 점프해서 글러브를 벌린 순간,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다. 그러면서 외야 펜스에 머리와 몸 전체를 부딪혔다. 충격으로 인해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 순간에도 글러브 속에서 공을 빠뜨리지 않은 이종욱이었다. 투혼의 수비였다.
이종욱은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1루 관중석 NC팬들은 기립 박수로 이종욱을 맞이했다. 한편, 동점을 예상했던 LG 주자들은 홈에 들어와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외야를 바라봤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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