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강의 투수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류현진은 9일 오전 8시8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시즌 10승에 세번째 도전한다. 그런데 상대 선발투수가 사이영상을 비롯,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저스틴 벌랜더다. 류현진이 사이영상 투수와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6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류현진은 2008년 사이영상 출신의 클리프 리와 맞대결을 벌였다. 불펜진이 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렸지만, 7이닝 7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당시 리는 7이닝 4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올시즌 18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으로 사이영상을 받았던 2011년과 비교해 구위나 제구력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벌랜더의 직구 평균 구속은 92.6마일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는 직구 스피드가 90~92마일에서 형성됐다. 벌랜더의 직구 구속은 2011년 95.0마일, 2012년 94.3마일, 지난해 93.3마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구속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31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벌랜더로서는 아쉬움이 남은 부분이다. 벌랜더는 올초 골반 근처 근육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벌랜더는 벌랜더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리며 안정을 찾았다. 6월 2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7이닝 5안타 2실점, 6월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6이닝 6안타 3실점에 이어 3일 오클랜드전에서는 6이닝 9안타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19이닝 동안 볼넷은 2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비중을 조금씩 높이고 있는데, 다저스 타선이 벌랜더의 볼배합을 극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하지만 류현진은 상대 투수의 면면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류현진은 올해 내셔널리그 최강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 쟈니 쿠에토와 두 번 만나 승과 패를 서로 주고 받았다. 5월 27일 홈에서 7⅓이닝 3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6월 12일 원정에서는 6이닝 6안타 4실점 패전을 안았다. 상대가 아무리 이름값 있는 투수라 해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류현진이다.
다만 상대 타선이 메이저리그 최강급 타자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 신경써야 한다. 디트로이트는 7일 현재 팀타율이 2할7푼5리로 아메리칸리그 15개팀중 1위에 올라 있다. 팀홈런도 94개로 리그 4위다. 게다가 인터리그 원정으로 진행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지명타자와 대결해야 한다. 디트로이트의 지명타자는 타율 3할2푼8리, 21홈런, 55타점을 기록중인 빅터 마르티네스인데 허리 부상을 입어 출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가 빠질 경우 좌익수인 J.D. 마르티네스가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누가 뭐래도 디트로이트를 대표하는 타자는 미구엘 카브레라다. 이날 현재 타율 3할8리, 15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힘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영리한 타자로 주의가 요구된다.
류현진이 최강 벌랜더와 카브레라를 무너뜨린다면 자신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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