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인구는 포크볼러들에게는 독이다"
승승장구하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신성' 다나카 마사히로가 쓰러졌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 당장은 수술을 받지 않고 주사 치료를 받기로 했지만, 이 방법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메스를 댈 가능성이 크다. 어떤 방법이 됐든지 부상 이전까지의 강력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재활에 성공하려면 긴 시간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다나카의 이같은 부상에 대해서 보통은 '일본 시절에 과다하게 누적된 투구수'를 원인으로 지적한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지적이다. 일본 투수들은 고교 시절부터 무척이나 많은 공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들이 롱런하지 못한 채 2~3년 이내에 금세 부상으로 쇠락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당장 다나카가 메이저리그 첫해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미국 진출 초기 2년 이후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런데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들이 쉽게 다치거나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색다른 분석이 나왔다. 공인구의 특성 차이와 일본 투수들의 선호 구종이 결국 부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레전드급 성적을 남긴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색다른 이론을 내놓은 장본인이다.
선 감독은 최근 다나카의 부상과 관련해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잘 다치는 이유는 공인구가 너무 미끄럽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포크볼이나 SF볼 등 특정 구종을 던지는 선수들은 팔꿈치에 무리가 오기 쉽다. 대신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오히려 유리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꽤 설득력이 있는 이론이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롤링스사에서 만든 야구공을 리그 전체 공인구로 지정하고 쓴다. 일본 프로야구 역시 딱 1개의 공인구를 쓰는데, 자국 스포츠 브랜드 회사인 미즈노에서 만든 공이다.
그런데 이 두 공은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표면 가죽의 촉감과 실밥의 두께가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롤링스사에서 만든 공은 표면이 매우 미끄럽고, 실밥이 두텁지 않다. 반면 미즈노사의 공은 표면이 그다지 미끄럽지 않고, 실밥도 도드라져 있다. 여기서 생긴 차이가 일본 투수들, 특히 포크볼 계열의 변화구를 던지는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롤링스볼이 미끄럽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죽하면 1938년부터 '블랙번 러빙 머드'라는 특수 진흙을 사용해 경기 전 심판들이 공인구를 일부러 닦아놓기도 한다. 공 표면의 광택과 미끄러움을 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공은 미끄럽다. 때문에 투구 동작 때 손가락 끝으로 실밥을 찍어서 채는 포크볼이 잘 안통하고, 상대적으로 팔꿈치에 무리가 많이 갈 수 있다. 마쓰자카나 다나카는 모두 포크볼 혹은 SF볼을 자주 사용해왔다. 선 감독은 "미국 투수들 중에서 포크볼을 잘 던지는 선수가 드문 이유를 생각해보면 된다. 그들은 포크볼보다 체인지업을 주로 쓴다. 공인구가 워낙 미끄러워서 포크볼 보다는 체인지업을 던지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의 이론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뛸 때 교분을 나눈 수많은 일본 야구인들과 토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선 감독은 "과거 LA다저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노모 히데오와도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노모도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너무 미끄러워서 포크볼 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포크볼러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하기가 무척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류현진이 포크볼이 아닌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게 무척이나 다행스럽다"고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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