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플레이어'의 최적 활용법은 과연 무엇일까.
KIA 타이거즈의 전반기는 여전히 불안했다. 38승43패로 리그 6위, 결코 '잘했다'는 평가를 할 수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KIA가 시즌 초부터 내내 겪어온 과정을 감안하면 이 정도로 버틴 걸 '선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부상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팀의 선수 운용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남겼다는 점은 KIA가 전반기에 거둔 성과다. 4위 롯데 자이언츠와 3.5경기차. 이건 해볼 만 하다.
그렇다면 KIA는 어떤 방법으로 3.5경기의 승차를 좁혀야 할까. KIA 선동열 감독은 이를 위한 키 플레이어로 송은범과 김진우의 두 투수를 손꼽고 있다. 여기에는 일단 전제조건이 있다. 다른 선수들은 전반기와 마찬가지의 기량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 만약 이런 기본이 갖춰진다면 송은범과 김진우의 활약은 당장에 전력의 '플러스 알파'요인이 될 수 있다. 그건 곧 다른 팀, 특히 KIA의 윗 순위에 있는 두산(0.5경기차)과 롯데를 넘어설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송은범과 김진우. 공통점이 있다. 우완 정통파로 150㎞ 가까이 나오는 빠른 공을 최대 무기로 갖고 있는 투수다. 선발과 중간계투가 모두 가능하고, 각각의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 경험도 꽤 많고, 강속구 외에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난 편이다. 한 마디로 어디에 갖다놔도 기본 이상은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시즌 전반기에는 각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상이 일단 가장 큰 원인이었고, 마운드에서의 자신감 상실도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행인 점은 전반기 막판에 이 두 투수가 그나마 부상을 털고 정상에 가까운 몸상태로 공을 던지게 됐다는 것.
선 감독은 고민이 깊다. 분명 송은범과 김진우가 키플레이어이긴 한데,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적 해법일 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방법은 두 가지다. 두 명 모두를 선발로 쓰는 것과 둘 중 하나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를 불펜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논외다. 지극히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김진우의 불펜 활용 시나리오가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패턴상 김진우가 선발 보다는 중간계투로 나왔을 때 한층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진우는 7월4일 이후 선발 1경기, 불펜 3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선발로 나왔을 때(7월9일 인천 SK전)는 불과 4⅔이닝만에 5안타 4볼넷으로 5실점하며 흔들렸다. 대신 불펜으로 나선 3경기에서는 총 5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1개와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전반적으로 선발 때보다는 한층 집중력있는 모습이 나왔다.
또한 송은범이 우측 견갑하근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는 부상에서 완전히 나았다고 해도, 일단 한번 아팠던 경력은 조심해야 한다. 그러면 늘 대기했다가 수시로 등판해야 하는 불펜보다는 정기적으로 몸을 만들어 나서는 선발이 적합할 수 있다. 이미 전반기에 선발로 나선 적도 있고, 현재 구위가 괜찮은만큼 송은범의 선발진 투입도 꽤 설득력이 있다. 과연 선 감독은 송은범과 김진우의 활용에 관해 어떤 최적해법을 찾아낼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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