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합의 판정제(비디오 판독)가 시작하자 마자 시끄럽다. 벌써 규정을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도입된 심판 합의 판정제는 첫 이틀간 나오지 않다가 24일 3개 구장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대전 한화-NC전서 공식적인 첫 합의 판정이 나왔고, 광주 KIA-LG전서는 실질적인 비디오 판독의 첫 사례가 나왔다. 1호 합의 판정은 NC 나성범의 홈런-파울 여부였다. 4회초 나성범의 타구가 우측 폴쪽으로 날아갔고 원현식 1루심이 홈런을 선언했다. 한화측에서 곧바로 비디오 리플레이를 요청했고 결과는 파울. 첫 합의 판정이었지만 홈런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예전부터 하던 것이었다.
실질적인 심판 합의 판정은 광주에서 나왔다. 2-2로 맞선 6회초 LG 공격때 2사에서 LG 1루 주자 스나이더가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나광남 2루심이 태그아웃을 선언했다. LG 양상문 감독이 지체없이 그라운드로 나와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이닝 종료 상황이라 10초 내에 요청해야하기 때문에 TV 중계의 리플레이를 볼 시간은 없었다. 결과는 태그가 먼저 이뤄진 것으로 판정돼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1호 판정이 나올 뻔한 곳은 부산 사직구장이었다. 0-1로 뒤진 3회말 롯데 자이언츠 공격. 무사 1루에서 9번 신본기가 희생번트를 댔다. 공을 잡은 투수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윤성환이 바로 2루에 던졌다. 접전 상황. 김성철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타이밍상 유격수 김상수에게 온 공이 1루 주자 용덕한의 발보다 좀 더 빠르게 느껴졌다.
김상수가 억울하다는 듯 크게 제스쳐를 취했고, 삼성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 앞에 나와 섰다. 비디오 판독(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할 수도 있었다. 무사 1,2루가 심판 합의 판정에 따라 1사 1루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
류 감독은 한참을 서 있었다. 무사 상황이라 비디오 판독은 판정이 나온 후 30초 이내에 요청해야 한다. 류 감독은 감독실에서 TV 리플레이를 보고 있던 구단 프런트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인이 오지 않았고 류 감독은 결국 더 기다리지 못하고 김성래 수석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갔다. 류 감독은 김풍기 주심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김 주심은 30초가 훨씬 지났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2루쪽으로 가서 김풍기 주심 등과 한참을 얘기한 뒤 돌아왔다. 결국 일반적인 어필로 끝난 것.
결과적으로 30초라는 시간이 아무런 쓸모가 없어졌다. KBO가 30초의 시간을 준 것은 그 시간 내에 TV 리플레이를 통해 어느정도 상황을 본 뒤 확신이 서면 판독을 요청하라는 뜻이다. 비디오 판독은 팀당 2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첫번째 요청 때 오심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두번째 기회가 상실된다. 감독들이 리플레이를 통해 확인하고 나가려는 이유는 실패할 경우 한차례 더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청했다가 번복이 되지 않아 다음 기회를 잃었을 때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눈으로도 보이는 오심이 나올 땐 정작 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도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을 때 오심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다음 기회를 잃는다. 그래서 구단에서 리플레이를 보고 확신이 설 때 비디오 판정을 요청한다. 리플레이를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지연을 이유로 시간을 30초로 제한했고 이닝 종료 상황에서는 10초라는 시간만 줬다.
삼성의 경우를 보면 30초라는 시간은 리플레이로 확인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그렇다고 미국처럼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경기시간을 너무 지체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규정에서 가장 좋은 것은 애매한 판정이 나오면 곧바로 방송사가 가장 좋은 화면을 찾아 리플레이를 내보내주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 리플레이를 하는 것은 방송사의 몫이다. 방송사는 심판 합의 판정 요청이 들어왔을 때 확인을 위해 리플레이를 하는 것에만 합의를 했지 해당팀이 먼저 확인을 하기 위해 곧바로 리플레이를 틀어주는 것엔 합의를 하지 않았다. 중계를 하는 목적은 심판 합의 판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에게 좋은 야구 중계를 하기 위해서다. 오심여부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멋진 플레이를 더 보여주는 것이 방송사로선 더 좋을 수도 있다.
방송사의 리플레이를 30초 내에 확인하기 힘들다면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 감독이 갑자기 그라운드를 30초 동안 서있는 모습은 그저 경기 지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판정이 나오자 마자 10초 내에 심판 합의 판정 요청을 하도록 하되 실패와 상관없이 2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첫번째 요청이 실패해도 한번의 기회가 보장된다면 굳이 리플레이를 확인하지 않고도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확신만으로도 신청할 수 있지 않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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