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이 번복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올시즌 후반기부터 심판 합의 판정제(비디오 판독)이 시작됐다. 24일엔 광주 KIA-LG전서 LG 스나이더의 도루 실패 상황에 대한 심판 합의 판정제가 시행됐다. 심판의 판정이 맞은 것으로 결론 났지만 그 판정이 맞았는지 비디오 리플레이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그런데 심판 합의 판정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많은 논란은 '30초 룰'이다. 이닝 종료나 경기 종료 판정 때는 10초 이내에 합의 판정을 신청해야 하지만 노아웃이나 1아웃일 때는 30초 이내로 신청 시간이 늘어나 있다. 각 구단들은 그 30초의 시간에 비디오 리플레이를 보고 확실히 오심이라고 판단되면 요청할 생각을 했다. 롯데는 TV를 빨리 보기 위해 덕아웃에서 라커룸으로 가는 통로에 TV를 설치했다가 KBO의 제지로 철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2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삼성전서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합의 판정 신청을 준비했다가 리플레이를 보는데 시간이 걸려 30초가 넘어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0초 동안 리플레이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 나타나며 30초의 의미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5일 문학 SK전에 앞서 심판 합의 판정에 대해 시행의 문제보다 시행 자체에 큰 의의를 뒀다.
염 감독은 "예전엔 아무리 오심이 확실해도 항의만 하고, 화를 내고, 선수단 철수하는게 오심에 대한 표시였다"면서 "이젠 한번이든 두번이든 오심인지를 확인하고 번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아니냐"며 심판 합의 판정을 반겼다.
"경기에서 벌어지는 명백한 오심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합의 판정의 취지를 말한 염 감독은 시행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은 처음하는 것이니까 여러 시행착오가 생긴다. 차츰 고쳐가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30초 동안 리플레이를 볼 수 있으면 좋지만 못보고 선수와 감독의 판단에 의해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염 감독은 "9개 구단 똑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니 어느 쪽에만 특히 유리하고 불리한 것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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