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2014 시즌 개막 전, 이 선수의 입지가 가장 불안했다. 1루수 박종윤. 롯데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를 영입했고 FA 자격을 얻은 거포 최준석을 데려왔다. 모두 1루수 자원. 기존 1루수 박종윤은 백업으로 밀려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롯데의 현 상황에서 박종윤을 라인업에서 절대 제외할 수 없다. 그만큼 공격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다. 오죽했으면 김시진 감독이 박종윤을 좌익수로 돌리는 강수를 택했을까. 위기 속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박종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올시즌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3할 타자로 이름을 남기는 것, 그리고 그 활약으로 팀의 4강을 도와야 한다.
3할타자의 조건, 선구안
26일 기준, 박종윤은 3할3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7홈런 45타점. 괜찮은 활약이다. 박종윤은 "3할 선에서 버티고 있다. 언제 떨어질줄 모른다"며 웃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박종윤은 꾸준히 1군 기록을 남겨왔다. 하지만 타율은 늘 2할 중반대였다. 본격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시작한 2012 시즌 2할5푼7리, 그리고 작년 2할5푼5리였다. 그 것이 한계인 듯 했다. 하지만 올시즌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라면 충분히 3할 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박종윤은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3할 타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면서 "중요한 건 선구안이다. 나쁜 볼이 오면 참을 줄 알아야 하는데 나는 그걸 참지 못하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스타일이다. 이 것만 잘 고치면 나도 3할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개인 성적이 다가 아니라고 했다. 박종윤은 "일단 팀 성적이 좋아진다면, 3할을 못쳐도 괜찮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득점을 꼭 필요로 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크다.
좌익수 수비, 어렵지는 않은데...
박종윤은 최근 좌익수로 출전하는 경기수가 부쩍 늘었다. 최준석-히메네스-박종윤을 모두 타선에 포함시키려는 김 감독의 의도다. 박종윤을 제외한 두 사람 중 한 명을 1루에 투입하고, 나머지 한 명을 지명타자로 내세운다.
박종윤 프로에 와 외야수로 뛴 경험이 거의 없다. 생소하다. 하지만 수비를 곧잘 해내고 있다. 박종윤은 "이제는 거의 적응이 다 된 단계"라며 "생각했던 것 보다 좌익수 수비가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체력 소비가 많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박종윤은 "외야수는 타구가 많이 안와 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내 상황은 다르다. 전문 외야수가 아니기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다. 정말 많은 집중을 하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나면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몸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조금은 힘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박종윤은 그러면서도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즐겁다.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해도 나는 다 해내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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