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베테랑과 새 외국인투수, KIA가 다시 선발야구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의 전반기 막판 호성적, 상승세를 탄 타격감에 가렸지만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지는 듯 했으나, 임준섭과 김병현이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순항할 수 있었다. 김진우가 거듭된 부진을 보인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후반기 들어서는 선발로테이션에 칼을 댔다. 김진우가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고, 재활을 마친 송은범이 선발진에 재합류했다. 그리고 외국인투수 홀튼이 부상으로 인해 퇴출됐다.
홀튼의 퇴출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었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답게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몸상태가 문제가 돼 5월 이후 부진에 빠졌다. 등판간격을 조절해줬지만, 급기야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져 러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구위는 점점 떨어져갔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KIA의 성적은 처참하다. 29일까지 2승5패. 지난주엔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함께 4강행 막차 티켓을 두고 경쟁중인 LG 트윈스는 물론,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게도 2패씩을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물론 연패 기간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다. 퇴출된 홀튼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임준섭과 김병현은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였고, 송은범은 선발 복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새로운 희망도 찾았다. 베테랑 서재응이 퇴출된 홀튼 자리에 대체선발로 투입됐다. 서재응은 4⅔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5회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부분이 아쉬웠다. 베테랑의 관록투를 엿볼 수 있었다.
서재응은 올시즌 단 한 차례도 선발등판하지 못했다. 구위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 올시즌 9경기에 불펜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8.74를 기록중이었다. 지난 5월 4일 광주 넥센전 이후 1군 등판도 없었다. 이날이 86일만의 1군 등판이었다.
하지만 2군에서 칼을 간 베테랑은 노련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 대부분 130㎞대 후반에서 형성됐으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활용한 노련한 피칭이 돋보였다. 2회와 3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서재응은 언제든 선발로 투입될 수 있는 자원이다. 불펜에서 긴 이닝을 막아줄 수도 있다. 스윙맨으로서 향후 활용도가 주목된다.
새 외국인선수 토마스도 29일 경기에 앞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토마스는 곧바로 30개의 불펜피칭을 하며 선동열 감독에게 첫 선을 보였다. 올시즌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팀인 솔트레이크에서 뛴 토마스는 2주 전에 마이너리그에서 실전등판을 소화해 당장이라도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다.
선동열 감독은 불펜피칭을 지켜본 뒤 "오늘 토마스를 처음 봤다. 불펜피칭 보다는 경기에서 던지는 걸 봐야 한다. 등록은 내일이라도 된다니까 몸상태를 보고 투수코치와 상의해 등판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처음부터 팀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선발등판할 수 있는 투수를 찾았다. 4강 승부를 위해선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물론 토마스의 성공 가능성은 물음표에 가깝다. 다른 외국인선수가 그렇듯, 실전을 치러봐야 그림이 나온다. 현재로선 140㎞대 후반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 그리고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는 것 정도만이 알려져있다.
이날 토마스의 불펜피칭을 본 이대진 투수코치는 체인지업이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토마스는 체인지업에 가장 자신이 있고, 최근엔 커브도 연마중이라며 "10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 뛰었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재응의 호투로 KIA는 선발진 운용의 폭이 보다 넓어졌다. 상황에 따라 대체할 카드가 생겼다. 여기에 토마스는 빠르면 31일 NC전, 아니면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 중에 데뷔할 전망이다. KIA의 새로운 선발진이 4강행의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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