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마무리들 잘한다~."
정말 잘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한숨이 나올 때 입에서 나오는 잘한다의 뜻이었다.
31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이 감독. 류 감독은 30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다 이긴 경기를 9회초 2사 상황서 상대 손주인에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날릴 뻔 했다. 믿었던 마무리 임창용이 무너졌다. 하지만 9회말 상대 마무리 봉중근이 난조를 보이며 극적인 역전 끝내기승을 거뒀다.
하지만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임창용과 봉중근은 류 감독이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더블 스토퍼를 활용하기 위해 선발한 선수들. 공교롭게도 이 선수들이 같은 무대에서 나란히 난조를 보였다. 대표팀 투수진 운용에 대한 걱정이 드리워졌다.
류 감독은 봉중근이 김헌곤에게 사구를 내주며 8-8 동점이 되는 순간 덕아웃에 있는 코칭스태프에게 "대표팀 마무리 잘한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임창용이 무너져 마음이 아픈데 봉중근이 난조를 보이니 '이거봐라'라는 생각을 했다한다.
대신 류 감독을 기쁘게 한 일도 있었다. 바로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차우찬의 호투였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 감독은 "대표팀 마운드 걱정 안해도 된다. 우리 최고의 좌완투수 차우찬이 있다. 정말 잘던졌다"며 밝게 웃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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