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 그론도나(83)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31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론도나 회장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심장발작을 일으켰다.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남미연맹은 '모든 회원국을 대신해 조의를 표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론도나 회장은 남미 축구계를 대표하는 인사 중 한 명이었다. 1979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을 맡은 뒤 무려 35년 간 활동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1990년 이탈리아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했다. 그론도나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상임부회장에 재정위원장까지 맡은 실력자였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재임기간 내내 곱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악명높은 훌리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아들이 암표장사에 개입한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명예가 실추됐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자국 TV생방송에 출연해 그론도나 회장을 두고 '불운의 부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세계 축구계는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친구를 잃게 돼 슬프다. 영원한 안식을 취하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도 "모든 아르헨티나 축구인들에게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그론도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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