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하다.
드디어 8월이 열렸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화두는 '올인'이다. 30일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에선 부상에서 갓 회복한 차두리의 출전이 예상됐다. 빠질 수 없는 자리였다.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선수 시절인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레버쿠젠의 주포로 맹활약했다. 그는 유년시절을 레버쿠젠에서 보냈다. 이적 직후 임대됐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직후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구단이 레버쿠젠이었다. 그러나 차두리는 없었다. "몸상태를 체크했다. 제주전에서 근육을 다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본인도 이 경기에 나서고 싶었지만 위험 부담이 있었다. 8월 일정에 부담이 있을까봐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 최 감독의 설명이었다.
차두리는 19일 제주와의 원정경기(1대1 무)에서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전반 28분 만에 교체됐다. 29일 처음으로 정상 훈련을 합류했다. 8월을 위해 아꼈다.
숨 쉴 틈도 없다. 서울은 3일 K-리그 클래식 경남 원정경기를 필두로 무려 9경기를 치른다. 사흘마다 경기가 열린다. 클래식 6경기 외에 '단두대 매치'도 기다리고 있다. 13일 원정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FA컵 8강전을 벌인다. 20일과 27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 2차전을 갖는다. FA컵와 ACL 모두 4강행 운명이 결정된다. FA컵 우승팀에는 내년 시즌 ACL 출전권이 돌아간다. 최 감독은 포항과의 16강전 직후 "1998년 이후 FA컵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한 번 쯤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했다. ACL은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털어야 한다. 전진외에는 없다.
무더위가 정점이다. 체력적인 부담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올시즌을 웃을 수 있다.
출발이 중요하다. 경남 원정은 잡고 시작해야 한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다. '슬로 스타터' 서울은 4월 12일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브라질월드컵 후 재개된 리그에서 전반기의 상처를 하나씩 치유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경남전의 '무승부 아픔'도 씻어야 한다.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순위를 7위(승점 21·5승6무6패)로 끌어올렸다. 6위가 사정권이다. 울산(승점 24·6승6무5패)과의 승점 차가 3점으로 좁혀졌다. 6위는 33라운드 후 분리되는 스플릿 그룹A의 마지노선이다. 그룹B로 떨어질 경우 처절한 강등 전쟁을 펼쳐야 한다.
최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살인적인 일정을 견디기 위해서는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진용을 풀가동해야 한다. 회복과 집중을 반복하며 매경기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는 법, 지지 않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분명히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8월 서울의 행보에 따라 올시즌 K-리그도 요동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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