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스스로 이닝 종료하기를 바랐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7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에릭이 한국무대 데뷔 후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 호투하던 에릭은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하다 5회 정성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불안감을 노출했고, 6회에는 손주인에게 추격의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6회에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김 감독은 에릭이 6회를 끝까지 막게 했다. 이날 경기 투구수가 무려 128개나 됐다. 탈삼진은 10개.
5회 1점은 어쩔 수 없었다. 6회가 아쉬웠다. 선두 박용택에게 2루타를 맞고 이병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갑자기 흔들렸기 때문에 교체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상황.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선발투수고, 또 외국인 투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이닝을 마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당시 점수는 6-1로 어느정도 차이가 있었다. 김 감독은 2점 정도를 주더라도 에릭이 다음 타자들과의 승부를 자신있게 마치기를 바랐던 것이다. 김 감독은 "만약 남겨놓은 주자를 다음 투수들이 홈으로 들여보내면, 에릭은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아예 본인이 그 주자들의 득점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타자들을 처리해주기를 바랐다"고 했다.
하지만 계산이 엇나갔다. 에릭이 이진영과 스나이더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가 했더니, 올시즌 홈런이 2개였던 손주인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이다. 김 감독은 "시원시원하게 던졌으면 했는데…"라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에릭은 홈런을 맞고 나서도 다시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김영관을 삼진 처리했다. 어차피 홈런을 맞은 상황, 여기에 팀이 6-4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에릭이 끝까지 자기 역할을 해주고 7, 8, 9회 불펜 싸움을 해보려던 계산이었다. 어쨌든 에릭은 더 이상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기 때문에 제 역할을 다 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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