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매직넘버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삼성 라이온즈의 강세가 8월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위에서는 벌써 삼성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고, 승률 7할을 넘길 수 있을 것이냐가 관심 사항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10일 현재 삼성은 승률 6할7푼8리(61승29패2무)로 2위 넥센 히어로즈(0.596)에 7경기나 앞서 있다. 남은 경기수를 봤을 때 넥센이 삼성을 따라잡으려면 연승을 거듭해도 부족할 판이다.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계산하면 '28'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즉 11일 목동 넥센까지 포함해 남은 36경기에서 28승을 올리면, 삼성은 무조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그러나 산술적인 계산일 뿐, 사실 아직 매직넘버를 논하기에는 남은 경기수가 많다. 어쨌든 삼성으로서는 시즌 막판까지 여유로운 레이스를 펼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류중일 감독의 심정은 어떨까.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작년보다 1위 결정을 빨리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엄살을 피운 뒤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가 7게임인데, 아시안게임 전에 매직넘버를 다 지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우천 순연으로 7경기, 미편성 2경기를 합쳐 인천아시안게임 후 10월1일 재개되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9경기를 치른다. 즉 류 감독으로서는 아시안게임 이전에 좀더 1위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놓고 싶다는 바람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2일 부산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127경기만에 우승을 결정했으니, 시즌 막판까지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던 셈이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9월 한 때 LG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매직넘버를 소멸시킬 수 있는 시점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
류 감독은 "작년에는 LG에 뒤지고 있다가 추석 기간을 포함해 8연승을 하면서 다시 1위를 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아시안게임 이전에 여유있게 결정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에 대해서는 1위가 아니라 승률이 관심사항이다. 6할대 후반의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7할대 승률 돌파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역대 시즌 7할대 승률은 딱 두 번 있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0.700)와 1985년 삼성(0.706)이 주인공이다. 프로 초창기 시절의 이야기다. 류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고 승률은 2011년의 6할1푼2리다. 적어도 류 감독 자신의 기록은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류 감독은 "승률 7할이 지금까지 딱 두 번 밖에 없었는데, 말처럼 어디 쉽겠는가"라면서 "시즌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 정도 밖에 안남았다. 아직도 내 속은 타들어간다"며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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