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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전북, 불안한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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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은 상승세의 비결을 분위기와 체력에서 찾고 있다. 이기는 데 익숙한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승수가 쌓이며 선수들의 자신감도 동반상승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중도 탈락은 리그 운영에 호재가 됐다. 체력 걱정을 덜었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실시한 전남 목포 전지훈련에서 기존 전력과 이적생의 완벽한 조합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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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절대1강 면모, 디펜딩챔프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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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포항의 조직력은 여전하다. 톱니바퀴 굴러가듯 전개되는 패스 플레이와 제로톱, 역습 능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 이명주가 팀을 떠나면서 균열이 생겼다. 이명주 이적 뒤 김승대가 주춤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끊이지 않는 부상 문제는 올 시즌에도 엷은 스쿼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임대생 강수일의 활약과 2009년 ACL 우승 주역 김형일의 부활 등 호재도 있다. 경기당 평균 1.70골의 공격력, 6경기 연속 무실점 중인 골키퍼 신화용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베스트11의 뒤를 받쳐줄 만한 대안이 없다.
전북은 큰 걱정거리가 없다. 최 감독은 매 시즌 가을에 잔부상을 하는 이동국의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전력을 쏟고 있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 선수 차출도 두터운 스쿼드로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유력 차출후보인 이재성 신형민의 빈 자리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남일 정 혁 등 '주전' 선수들이 메운다. '복학생 효과'도 기대 중이다. 이승현 김동찬 정 훈 김민식 등 즉시전력감이 9월에 무더기 제대, 팀에 합류한다. 그나마 꼽을 만한 빈틈이 주전급 선수들이 모여있는 벤치 멤버 관리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불만이 쌓일 수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행복한 고민이다. 포항징크스 탈출도 선두 자리 유지 최대 관건이다. 전북은 최근 포항을 상대로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 중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는 말을 되뇌이고 있다. 그동안 체력, 스피드 강화 및 변화의 최소화에 역점을 두면서 시즌을 치러왔다. 외국인 선수, 백업의 부재라는 약점을 감추기 위한 방책이었다. 하지만 주전 공백이 생기면 이를 막을 만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한폭탄 스쿼드라는 말은 괜한 엄살이 아니다. 현 시점 최대의 적은 피로누적과 부상이다. 클래식 정상에 선 지난 시즌에도 7월 중순부터 9월 초반까지 비슷한 문제로 흔들렸다. 올 시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에 ACL 변수까지 추가됐다. 지난 시즌과 같은 집중력을 쉽게 발휘할 수 있을 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박상경, 하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