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슬러거 박병호(28)는 올 해 홈런을 몇 개까지 칠 수 있을까.
박병호는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37호 홈런을 쳤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커브를 퍼올려 중월 솔로 홈런으로 만들었다.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이번 시즌 전 구단(8개 팀)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두산을 상대로 가장 많은 8개의 홈런을 때렸다.
37홈런은 박병호의 시즌 개인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128경기에서 37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는 97경기 만에 작년과 같은 홈런수를 달성했다. 히어로즈는 3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박병호가 지금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48.8개까지 가능하다. 몰아치기에 능해 50개를 노려볼 수도 있다.
박병호의 최근 타격감은 상승세다. 8월들어 9경기에서 4홈런을 쳤다. 다시 '몰아치기' 모드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거의 2경기 마다 하나의 홈런을 치고 있다.
박병호는 7월의 부진에서 확실히 벗어나고 있다. 그는 7월 19경기에서 4홈런에 그쳤다. 7월 월간 타율이 2할대 중반(0.267)에 머물렀다. 선수 스스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홈런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 타격 밸런스가 흔들렸고, 자꾸 나쁜 공에 방망이를 돌렸다.
그 와중에 팀내 홈런 경쟁자 강정호(32홈런)가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었다. 강정호는 6월에 9홈런, 7월에 7홈런을 치면서 박병호와의 격차를 좁혀 나갔다. 일부에선 주춤하고 있는 박병호를 강정호가 뒤집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예상도 나왔다. 4번과 5번 타순으로 선의의 경쟁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문가
들은 강정호의 매서운 추격이 박병호의 승부욕을 자극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에선 잠시 떨어졌던 타격 페이스가 8월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다시 올라가는 것 같다고 봤다.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가 가장 후끈 달아올랐던 건 지난 5월이었다. 24경기에서 14홈런을 몰아쳤다. 당시 페이스만 감안했을 때 국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 이승엽) 경신도 가능하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병호는 6월 9홈런, 7월 4홈런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하염없이 떨어질 것 같았던 흐름이 8월을 시작하면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잘 극복해야 홈런 레이스가 순항할 수 있다고 봤다.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에게 치기 좋은 공을 줄 이유가 없다. 또 피하는 투구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주자가 있을 때보다 선두 타자 또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걸어올 때 박병호가 홈런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가 계속 박병호를 추격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정호가 추격해오면 박병호도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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