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저도 하나만 구해주시면 안 돼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훈련에 한창이던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나지완이 선동열 감독에게 다가와 뭔가를 요구했다. 선 감독은 흔쾌히 "그래, 한 번 알아보마"라며 웃었다. 나지완이 요구한 물건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최근 일본 프로야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손등 보호대'였다. 아직 시판된 제품은 아니고, 일본 내에서도 일부 용품 업체에서 제작해 테스트중인 제품이다. 선수들에게 협찬해 기능을 테스트하는 단계다.
배팅 장갑 위에 보호대를 덧씌우는 형식이다. 손가락 부위에 끼고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로 채우면 끝. 완충작용을 하는 패드가 손등 부위에 들어가 있다. 팔꿈치나 정강이 보호대처럼 몸에 맞는 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비로, 손등에 투구를 맞았을 때 골절상을 입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선수들도 최근 일본프로야구에서 사용해 알고 있던 장비였다. 탐을 내는 선수들도 있었다. 선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던 시절 자신에게 용품을 협찬했던 업체로부터 손등 보호대 2개를 받았다.
선 감독은 "아직 시판된 제품이 아니라, 경기 때 쓰려고 일단 2개만 구했다"며 "타자들 장비는 날로 발전하는 것 같다. 방망이도 나날이 좋아지는데 보호장비도 그렇다. 배트 같은 경우엔 일본에서 구해주면 선수들이 다들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선수들은 배팅 훈련 때부터 선 감독이 공수해온 손등 보호대를 착용하고 훈련에 나섰다. 특히 손등 부상을 입어본 선수는 느낌이 다를 터. 지난 6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배영수의 투구에 왼 손등을 맞아 미세 골절상을 입었던 외국인타자 필은 훈련 때부터 새 장비에 관심을 보였다.
훈련을 마친 뒤 필은 손목을 움직여 보이면서 "움직이거나 타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편하다"며 웃었다. 평소 불편함 때문에 보호대를 전혀 착용하지 않는 필이지만, 손등 보호대는 불편함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등 보호대는 등장했다. 경기 전부터 탐을 내던 나지완과 손등 부상 경험자인 필이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효과가 있다면, 다른 KIA 선수들에게도 확대될 전망이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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