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산 노경은은 우여곡절이 많다.
2012년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신데렐라처럼 두산 선발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선수. 지난해 10승10패를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 3.84로 선방했다.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당시 노경은은 "너무 안 풀려서 등판 전날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며 부담감을 없애기도 했다"고 했다. 등판 준비를 해야 하지만, 워낙 승운이 따르지 않아 했던 스트레스 해소법. 지난해 노경은은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결국 선발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올해, 너무나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단 성적을 보자. 3승10패, 평균 자책점 8.47. 선발로서 최악의 기록이다.
구위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150㎞ 안팎의 패스트볼을 뿌리고 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예리한 포크볼도 여전하다. 그런데 자신감이 없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불펜에서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그런데 실전에서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제구가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제구력 난조로 주자를 모은 뒤 승부처에서 난타를 당한다. 이런 패턴이 반복됐었다.
노경은은 전반기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다.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다. 컨디션 조절에 따른 배려 차원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7월31일 부산 롯데전에서 3⅓이닝 6피안타 7실점(5자책점). 무려 7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제구력 자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결국 송 감독은 노경은의 2군행을 지시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송 감독은 1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당시 노경은에게 2군행을 지시했을 때 눈물을 보였다. 정신적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돌아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15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등판한다. 2군행 이후 15일 만의 선발 출전이다. 두산은 여전히 4위 롯데와 1게임 차다. 4강 사정권이다. 노경은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는 2군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14일 1군에 합류했다. 짧게 자른 머리. 표정은 비장하면서도 자신감이 있었다. 어떤 역할을 할 지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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