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다."
SK 와이번스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8대5로 역전승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1-3으로 뒤지던 4회초에 나온 연속 심판합의판정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당시 4회초 2사 1루 임 훈 타석 때 나주환의 2루 도루 아웃 판정에 첫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태그보다 발이 빨라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돼 2사 2루. 덕아웃으로 들어갔던 LG 선발 류제국은 다시 마운드에 서서 임 훈에게 던졌고 그 첫 공이 몸쪽에 바짝 붙었다. 임 훈이 유니폼에 스쳤다고 주장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때 이 감독이 곧바로 두번째 심판합의판정을 신청했다. TV리플레이에서 공이 유니폼을 스치는 것이 정확히 찍혔고 사구로 번복되며 2사 1,2루가 됐다. 이어 정상호의 좌전안타로 1점을 쫓아간 SK는 상대 투수의 폭투와 대타 한동민의 2타점 우전안타로 4-3으로 뒤집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것.
사실 4회초 2사 1루의 상황에서 심판합의판정을 신청하기란 쉽지 않았다. 2사후였고 나주환의 도루가 인정이 돼 2사 2루가 되더라도 후속 타자가 안타를 친다는 보장이 없었다. 임 훈의 사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득점타가 나오지 않느나면 2번의 번복을 이끌어내도 의미가 없는 셈. 게다가 2번의 합의판정기회를 다 썼기 때문에 만약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오심이 나오게 되면 오히려 합의판정을 신청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도 그때 그 결정을 한 것을 "무모해보였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을 한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오늘 아침에 다시 영상을 봤다. 2사였고, 하위타선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합의판정을 두 번 신청한 것이 내가 봐도 무모한 것 같았다"라면서 "결국은 정상호와 대타 한동민이 안타를 쳐줬기 때문에 그런 반전이 나올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예전 류현진이 디트로이트와 경기할 때 5-0으로 리드했다가 2회말 무사에 타자가 2루에서 아웃된 것을 비디오판독해서 세이프가 된 적이 있다"면서 "결국 그 판정 번복 때문에 류현진이 흔들린 것 아닌가. 비디오판독이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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