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틴이 덜 맞아야 할텐데…."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1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한 말이다. 보통 감독들은 당일 선발투수에 대해 얘기할 때 "잘 막으면 좋겠다"는 등의 멘트를 한다. 그런데 류 감독은 이날 선발 마틴에 대해 "덜 맞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마틴이 좋을 땐 잘 막는데 안좋을 땐 많이 맞는다. 좋을 때와 안좋을 때가 크게 차이난다"라면서 "직구가 140㎞가 넘어갈 땐 좋은 피칭을 하는 것 같고 130㎞대 후반이 나오면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마틴은 동료인 밴덴헐크와는 달리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를 넘지 않는다. 삼성의 윤성환 장원삼과 같은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듯.
류 감독은 제구력 투수도 어느정도의 구속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변화구가 제대로 먹힌다는 것.
류 감독은 "직구가 느리더라도 상대 타자에게는 생각보다 빠르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 그래야 타자들이 타이밍을 앞에 놓는다. 그럴 때 떨어지는 변화구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게 된다"라며 "반대로 구속이 빠르지 않다면 타자들은 타이밍을 뒤에 놓고 공을 더 오래본다. 그러면 그 잠깐의 시간에 변화구가 떨어지면서 타자들이 속지 않게 된다. 당연히 어렵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밴헤켄의 올시즌 성공비결도 직구 구속에서 찾았다. "밴헤켄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140㎞대 초반을 던진 것 같안데 요즘은 직구 구속이 더 늘었다"면서 "직구가 빠르게 되니 변화구가 더 위력적이 된다"라고 했다.
이날 마틴의 최고 구속은 142㎞였다. 136∼142㎞를 오가는 직구를 뿌리며 SK 타자들을 상대했고, 직구의 위력 덕분인지 6⅔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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