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에서 홈런 한 방이 필요할 때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답을 줄 수 있는 방법은 홈런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무서운 이유는 홈런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넥센은 16일 현재 9개팀중 가장 많은 162개의 홈런을 때렸다. 전통의 거포 군단 삼성 라이온즈(126개)보다 36개를 더 쳤다. 박병호와 강정호가 홈런 1,2위를 달리고 있고, 이택근(18개) 유한준(17개) 김민성(11개) 이성열(10개)도 박병호와 강정호 앞뒤에서 심심치 않게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을 돕고 있다.
이날 현재 한화 이글스 팀내 최다홈런은 펠릭스 피에의 14개이다. 김태균이 10홈런으로 팀내 2위이다. 한화의 팀홈런은 73개로 72개를 기록한 LG 트윈스보다 1개가 많을 뿐이다. LG가 국내 최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가 사실상 가장 홈런이 적은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LG는 한화보다 마운드가 탄탄하고 공격에서도 기동력, 집중력이 돋보이는 면이 있다.
한화는 16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선발 이태양이 6이닝 3실점을 하고 안영명 박정진이 나머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니 마운드는 제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찬스에서 도루자, 병살타, 주루사 등이 나왔다. 피에가 0-3으로 뒤진 5회 솔로홈런을 치고, 8회 송광민의 적시타가 터져 그나마 2점을 뽑을 수 있었다. 특히 8회 2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김태균이 평범한 플라이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마땅한 홈런 타자가 없기 때문에 경기 후반 경기를 뒤집으려면 집중 안타에 기댈 수 밖에 없다. 공격의 짜임새가 좋은 팀이라면 집중 안타의 확률에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지만 한화는 그렇지 않다.
한화는 지난해 최다홈런이 김태균의 10개였다. 2012년에는 최진행과 김태균이 각각 17개, 16개의 홈런을 때렸다. 한화에서 가장 최근 30홈런을 친 타자는 2010년 최진행이다. 그해 최진행은 32개의 홈런으로 이대호(44개)에 이어 홈런 2위에 올랐다. 그 이전에는 김태균이 2008년 31개의 아치를 그려 생애 유일한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있다. 2000년대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 데이비스, 크루즈, 클락 등 거포들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을 펼쳤던 팀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공격을 좀더 쉽게 풀어가려면 거포들이 필요하다. 국내 토종 타자들만으로도 중심타선을 꾸릴 수 있을 정도의 유망주 거포들을 키워야 한다. 마운드가 약하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초 대전구장 펜스를 뒤로 밀어 투수에게 유리하게끔 만들었지만, 그래도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마운드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거포 배출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는 김태균과 최진행 김태완을 언제든 20홈런 이상을 때릴 수 거포라고 보기는 힘들다. 매년 외국인 타자를 데려온다고 해도 뛰어난 장타력을 매번 기대할 수는 없다. 꾸준히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유망주의 발굴, 이 또한 리빌딩의 한 축이 돼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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