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들을 위한 문은 좁았다. 22명의 엔트리 중 오직 8명의 K-리거만 선택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두 자리는 특별했다. 대표팀 경력이 전무한 '신인급' 선수들이 좁은 문을 통과해 '깜짝 발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24세의 동갑내기 한교원(전북)과 임채민(성남)이다. 한교원과 임채민은 2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9월 A매치 2연전(베네수엘라, 우루과이)에 나설 22인 태극전사 명단에 포함됐다. 생애 첫 태극마크다.
깜짝 발탁, 하지만 K-리그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한교원과 임채민은 K-리그를 이끌어갈 차세대 대표 주자로 꼽힌다. 전북의 측면 공격수인 한교원은 2011년 인천에서 프로에 데뷔해 올시즌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인천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올시즌 전북에서 꽃을 피웠다. 22경기에 출전해 7골-3도움으로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가 장기다. 스피드는 K-리그에서도 손에 꼽힌다. 전반기에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의 조련 속에 후반기에 기량이 만개했다. 한교원은 후반기에 출전한 10경기에서 무려 5골-3도움을 쏟아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동안 가진 전지훈련에서 최 감독에게 크로스 타이밍에 대해 훈련을 받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골 결정력이 향상되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전북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성남의 중앙 수비수인 임채민은 지난해 성남에 입단한 2년차 신인이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21경기에 출전하며 성남의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올시즌에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프로 2년차에 불과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팀 수비 라인을 리드하고 있다. 1m85의 큰 키로 제공권에 강점을 갖고 있고, 강한 압박과 투지 끈기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해에는 수비수임에도 3골을 터뜨리며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입성하게 된 한교원과 임채민은 벌써부터 국가대표로 그라운드를 누빌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한교원은 "너무 기쁘고 설렌다. 처음 발탁이라 모르는 선수들도 많고 어색할 것 같다"고 했다. 임채민은 "얼떨떨하다. 대표팀에 발탁돼 영광"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신세대 답게 당당하게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대표팀 첫 발탁인만큼 '배움'의 자세를 견지했다. 한교원은 "처음 발탁이지만 주눅들지 않고 전북에서처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선수이니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임채민도 "그냥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주전 경쟁에 큰 욕심을 내기 보다는 경험 많은 선배들을 보고 배운다는 생각이다. 내가 부족한 걸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낮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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