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대전구장 1루쪽 덕아웃에서 만나 한화 외국인 투수 앨버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이닝 3안타 무실점 완봉승. 2011년 5월 28일 양 훈이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후 무려 3년 2개월 27일만의 기록이다. 한화 소속 외국인 투수로는 2003년 에스트라다 이후 11년 만이다. 중요한 시기에 값진 소중한 승리였지만, 최근 과부하가 걸린 불펜에 휴식을 줬기에 더욱 특별했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곤욕을 치른 한화다. 앨버스 또한 전반기에 기대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부상을 당해 준비 기간이 부족했고, 시즌 초 경기 초반에 일찍 무너져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잘 던지고도 불펜이 무너져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기가 흘러갔고, 선발진이 자리를 잡지 못한 한화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랬던 앨버스가 이글스에 깜짝 선물을 안긴 것이다. 앨버스는 최근 좋아진 구위에 대해 "전반기가 지나면서 스피드가 올라왔고, 특히 주무기인 컷패스트볼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또 "시즌 초반에는 조금 조급했던 것 같다. 이제는 포수와 호흡도 잘 맞고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지고 있다"고 했다.
앨버스는 지난 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을 경험했다. 1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다시 완봉승을 거둔 것이다.
앨버스의 눈에 비친 한국 프로야구, 한화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충성도 높은 한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놀랍다고 했다. 앨버스는 "우리 팀 성적이 안 좋은데도 변함없이 응원을 한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팬들의 응원을 보면서 더 좋을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좋아진 구위, 심리적인 안정감과 함께 한화 팬들의 응원이 후반기 앨버스 호투의 원동력인 된 셈이다.
앨버스는 최근 한화 팀 분위기에 대해 "아직 최하위에 있지만 더없이 좋다. 지금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4강도 어렵지 않다"고 했다. 앨버스와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대전구장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고 있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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