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목동구장. 전날에 이어 양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적응훈련이 이어졌다.
전날 리커브에 이어 이날은 새롭게 정식종목에 채택된 컴파운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남자 대표팀은 민리홍(29) 최용희(29·이상 현대제철) 김종호(20) 양영호(19·이상 중원대)가 나서며, 여자 대표팀은 최보민(30·청주시청) 석지현(24·현대모비스) 윤소정(21·울산남구청) 김윤희(20·하이트진로)가 나섰다. 경기전 넥센의 응원가가 울려퍼진 야구장에서 50m 떨어진 외야쪽에 설치된 과녁을 향해 남자 선수단과 여자 선수단이 경기 방식으로 차례로 활 시위를 당겼다.
2엔드 때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1엔드 때는 쏘지 않았던 여자 대표팀 윤소정이 2엔드에서 두번째 주자로 활을 당겼다. 그런데 쏜 활이 전광판 화면에 나타난 과녁에 보이지 않았다. 화면에는 잡히지 않은 과녁보다 높은 곳에 맞았다. 0점이 된 것이다. 이날 경기 결과는 남자팀이 226점, 여자팀이 220점을 받아 남자팀의 승리. 만약 윤소정의 활이 제대로 꽂혔다면 여자팀이 남자팀에 이겼을 가능성이 높았다.
경기후 만난 윤소정도 조금은 당황한 듯했다. 이유는 조준경을 빼지 않은 탓. 윤소정은 "경기할 때는 조준경을 빼서 활을 쏘고 평소에는 안으로 밀어넣어 조준경이 깨지는 것을 방지한다"면서 "활 쏘기전에 조준경을 뺐어야 했는데 잊어버리고 그냥 쏘는 바람에 활이 높이 날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실수라고. 윤소정은 "실제 경기 때는 경기전에 심판들이 활을 검사하고, 조준 사격을 해보기 때문에 조준경을 빼지 않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양궁 대표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야구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한 적이 많지만 컴파운드 선수들은 처음하는 것. 윤소정 역시 야구장에서 활을 쏘는게 처음이라고 했다. "이런 곳에서 활을 쏘는게 처음이라 정신이 사나웠다"고 한 윤소정은 "언니들이 아시안게임 때는 여기보다 더 시끄럽고 긴장될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때는 실수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리커브 대표 선수들의 훈련 땐 갑자기 내린 빗속에 진행됐다. 아시안게임 때도 갑작스런 기상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컴파운드 선수들은 처음으로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활을 쐈다. 이틀간의 목동구장 훈련은 분명 선수들에겐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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