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중공업·건설부문 계열사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결정했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이사회에서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비율은 1:2.36이다.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10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2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부에선 부정적 영향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한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실제 실적 개선까지 확인하려면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는 것이다.
이경자 한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 플랜트의 상부 설계에 취약해 잦은 설계 변경을 이어왔다"며 "엔지니어링 역량을 지닌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엔지니어링 입장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실적 면에서 고전을 이어온 삼성엔지니어링이었던 만큼 합병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경영 여견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반대로 삼성중공업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삼성엔지니어링을 삼성중공업이 떠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삼성중공업의 실적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도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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