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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가 되면 유독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게 된다. 또 친척들과 어울리다 보면 소란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아이가 평소 자던 낮잠도 못 자고 아주 밤늦게 잠들거나 심지어 안 먹던 야식까지 먹게 된다. 시골의 차가운 아침, 저녁 공기는 아이의 호흡기를 자극한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 또 여러 어른들한테 귀여움을 받으며 손을 타기도 한다. 아이가 예뻐서 안아보고 뽀뽀하고 싶어 그런 것이지만, 사실 이런 상황은 감염에 노출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경하 창원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명절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닌데 아이가 좀 아픈 게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 무더위에 시달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은 환절기이다. 명절증후군이 신호탄이 되어 가을, 겨울까지 감기, 비염, 장염 등 병치레가 이어질 수 있다"며 "아이가 만 2~3세 전 영아이거나, 명절 때마다 잔병치레로 고생했던 아이라면 가급적 집에서와 같은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명절의 1/3을 차 안에서? 장시간 차량 이동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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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0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1시간에 한번은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면서 바깥 공기를 쐰다. 아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스마트폰 말고' 동요 CD, 장난감, 그림책, 색종이, 스케치북 등 장난감을 준비한다. 전 좌석 안전벨트를 매거나 카시트를 꼭 사용해야 하므로 차량용 매트는 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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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먹지 않던 기름진 음식과 다과 등 먹거리 주의
알레르기 질환 걱정 없는 다소 큰 아이나 어른도 과식으로 인한 식체(食滯)는 피해갈 수 없다. 더구나 추석 음식들은 칼로리도 높다. 완자전과 동태전은 5개가 150kcal, 식혜 한 그릇은 120kcal, 약과(1개) 135kcal, 송편(1개) 약 50kcal, 잡채 한 접시나 녹두 빈대떡 1장은 200kcal 정도다. 아이에게 필요한 한 끼 적정 칼로리는 400~500kcal. 짧은 기간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면 위나 장의 기운이 약해져, 이후 기운을 회복하는 데 고생할 수 있다. 반찬만 바꿀 뿐, 식사량과 간식량은 가급적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명절 내내 TV나 게임만 하는 것보다 밖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먹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다.
-명절 후 아이가 자주 앓았던 질환을 떠올려본다
이경하 원장은 "먹거리, 수면습관, 일교차 등만 조심해도 아이 명절증후군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 낯선 사람들과 달라진 환경으로 인한 불안감 또한 염두하고 아이 마음을 편하게 달래준다면 추석 이후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주 걸리는 질환이 있다. 평소 배앓이가 잦았던 아이는 명절 쇠고 꼭 배가 아프다. 감기나 비염을 달고 사는 아이는 시골집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콧물을 훌쩍거린다. 평소 잘 넘어지고 부딪히는 아이는 꼭 한 번 사고를 쳐서 어딘가 다친다. 성격이 예민하고 낯가림이 심한 아이는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칭얼대거나 야제 증상을 보인다. 아이가 평소 자주 앓았던 질환을 떠올리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한다면, 우리 아이만을 위한 건강한 추석나기 요령을 찾을 수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