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LG 트윈스에 필요한 것은 딱 하나다.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1승1무로 마치며 4위 수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LG. 하지만 주말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다시 한 번 하위 팀들의 추격을 받게 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고춧가루 부대로서 대단한 경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최하위팀 한화이기 때문에 LG가 좋은 분위기 속에 기대했던 성과를 올렸다면 4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희망은 악몽이 됐다. 이번 2연전 직전 2연전도 모두 한화에 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이번 2연전에서도 스윕을 당하며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게 됐다.
이제 필요한 건 평정심이다. 2번 졌다고 해서 순위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4위다. 그리고 그 사이 유력한 4위 경쟁 팀이었던 두산도 2연패를 하며 6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4위 LG와 5위 SK 와이번스의 승차는 1.5경기, 6위 두산과는 2경기다. LG가 2연패로 부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승차가 어느정도 벌어져 있다. 그만큼 시즌 후반 1~2경기의 승차를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LG에 중요한 것은 평정심이다.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자신들의 최하위 팀에 2연패를 당하고, 하위 팀들이 턱밑까지 추격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다음 경기 '오늘도 지면 우리 따라잡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 쉽다. 그렇게 되면 경기는 말린다. 조급함에 선수들이 위축된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선수들이 '어라, 우리가 2연패를 했어도 아직 여유있게 우리가 4위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현재 프로야구 상황상 중위권 팀 중 어느 한 팀이 길게 연승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1승1패씩만 해도 자리를 지키겠다'라는 생각을 하면 여유있게 남은 경기들을 풀어갈 수 있다.
LG는 추석날 광주서 휴식을 취하고, 9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이틀 휴식 후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을 치른 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갖는다. 일단 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KIA와의 2연전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도 2경기 후 이틀 휴식이라고 해서 무리한 경기 운영을 했다가는 오히려 팀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LG에 필요한 건 평상시대로, 차분하게 자신들의 경기를 풀어나가는 힘이다. LG는 마운드의 힘으로 이기고 있는 팀이기에 평정심이 더욱 중요하다. 비슷하게 힘싸움을 벌인다면 그 어느 팀도 LG를 당해내기 쉽지 않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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