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김성근 감독(72)이 프로야구 시장에 나왔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11일 창단 3년 만에 팀 해체를 선언했다. 지난 3년 간 고양을 이끌었던 김 감독도 이제 야인 신분이 됐다. 자유롭게 프로 복귀를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원더스가 존재하는 한 팀을 떠날 수 없다"고 했던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야구에 대한 열정, 지도력에 관한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선수들의 전력을 최고치로 끌어내고 팀을 하나로 만들어 하위팀을 정상급 팀으로 만들어 내곤 했다.
지난 1984년 처음으로 OB 베어스(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태평양 돌핀스와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20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지난 2002년 LG를 정규 시즌 4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김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를 차례로 꺾고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끌어올렸다. 2007∼2010년에는 SK 유니폼을 입고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세차례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그를 만나 실력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도 많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후 감독 교체를 구상하고 있는 하위권 팀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그동안 성적으로 확실하게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사령탑으로 총 2327경기를 지휘해 1234승57무1036패, 승률 5할4푼4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김 감독이 껄끄러울 수 있다. 그는 구단과 항상 마찰을 빚었다. 구단과 충돌하면서 불협화음 속에 사령탑에서 물러나곤 했다. 2002년 LG와 그랬고, 2011년 시즌 중에 SK를 떠날 때도 그랬다. 현장을 중시하는 철학이 지나쳐 프런트의 영역까지 침범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감수하고 김 감독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이전에도 있었다. 이번에도 김 감독을 향한 구애를 할 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감독 계약기간이 끝나거나 교체 가능성이 높은 팀이 많다.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과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은 올시즌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KIA가 올해 4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2011년에 4위에 오른 후 3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나가지 못한다. 한화도 2007년 이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성적 향상에 대한 갈망이 크다. 김시진 감독도 롯데 자이언츠와 3년 계약을 했지만 4강 진출에 실패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내비친 바 있다.
김 감독은 11일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어디서 어떻게든 야구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가 어디서 어떻게 야구를 할지 궁금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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