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도 생각을 해봐야겠지."
KIA 타이거즈는 현재 시즌 막판 '4위 전쟁'에서 뒤로 많이 밀려났다. 냉정히 말하면 이미 '4위 전쟁'에서 탈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KIA 선동열 감독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팀의 전력을 새로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검토하고 있는 카드가 바로 '마무리 교체'다.
현재 KIA 마무리는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가 맡고 있다. 그러나 어센시오는 팀의 입장에서 보면 '골칫거리'다.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여러가지 제약 조건이 많다. 자신이 원하는 상황이 아니면 경기 등판을 꺼려하는 데다가 훈련 역시 자기 고집대로만 한다. 어센시오는 '마무리 상황에만 나간다'와 '1이닝씩만 던진다'는 조건을 시즌 초부터 내밀었다. 또 자신이 미국에서 해왔던 패턴을 고집해 러닝 훈련이나 불펜 투구도 잘 하려하지 않는다.
물론 개성넘치는 외국인 선수들은 때로 여러가지 조건을 많이 내세우곤 한다. 문제는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팀이 맞춰줬을 때 그만큼 성적을 내느냐다. 그에 부합하는 성적만 낸다면 아무리 까다롭게 군다고 해도 팀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은 성적대로 내지 못하면서 개인의 고집만 내세운다면 팀에 오히려 독이 된다.
그런 면에서 어센시오는 올해 KIA에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올해 4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3으로 19세이브(4승1패)를 달성했지만, 블론세이브가 무려 7개나 된다. 특히 시즌 후반기들어 우천 취소경기가 많이지는 바람에 등판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경기 감각이 계속 떨어져 불안감을 자주 보였다. 지난 9일과 11일 광주 LG트윈스전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으로 실점을 하는 등 팀에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이런 어센시오에 대해 선 감독은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구위도 많이 떨어지고, 투구폼도 대부분 노출된 상태다. 그런데도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고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투수를 새로 바꿀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선 감독은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쓰지 않는 방안도 현재 고민 중이다. 어센시오를 불펜으로 돌리고, 다른 국내 투수 중 1명을 마무리로 쓰는 방안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이런 변화가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어센시오를 그냥 방치하는 건 팀에 더욱 독이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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