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추신수와 이대호 강정호 등 야수의 맹활약으로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이승엽의 인상적인 홈런으로 첫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럼 이번 인천에선 누가 야구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할까. 그 가능성이 높은 3명을 꼽았다. 단기전의 특성상 투수 보다 타자 쪽에서 골랐다. 결국 단기전에선 투수들이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수를 내서 상대를 제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①강정호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는 5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 위치는 유격수. 공수에서 가장 비중이 높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소속팀 넥센 경기 중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를 다쳤다. 그 후로 소속팀 경기에 계속 결장하다 대표팀에 소집됐다. 첫날 훈련에서 배팅연습을 제대로 못해 몸상태에 물음표를 달았지만 18일 LA와의 연습경기에서 3안타를 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강정호의 배트 스피드는 굉장히 빨랐다. 힘이 넘쳤고, 선구안도 정확했다.
그는 이미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이 걸어본 유경험자다. 당시 13타수 8안타(3홈런) 8타점, 타율 6할1푼5리에 달하는 불방망이를 휘두른 적이 있다. 그때 손가락을 다쳤는데도 참고 경기에 출전하는 부상 투혼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출전했다. 9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강정호는 이번 시즌 수많은 미일 스카우트들이 쳐다본 경기에서도 시즌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신감의 급수가 다르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평범한 선수들과 다른 레벨이라는 걸 증명해보일 것 같다. 아시아가 좁다는 걸 확인시킬 수 있다.
②박병호
강정호 다음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주장 이자 4번 타자 박병호(넥센)다. 박병호의 실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야구 태극전사 중에서 그의 파워를 능가할 슬러거는 없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48홈런을 쳤다. 특히 9월에 7홈런 14타점 타율 5할3푼3리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강정호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넥센을 거의 혼자 먹여살리다시피했다.
박병호에게 불안요소는 심리적인 부분이다. 주장이라는 심적 부담이 경기력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지나친 책임감이 타석에서 집중력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
박병호는 성남고 시절 이후 정말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것 역시 넥센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홈 그라운드의 이점과 시간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박병호의 홈런 능력은 이미 아시아의 홈런왕을 지낸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인정했다. 박병호에게 어설픈 공은 홈런을 치라고 주는 배팅볼과 같다. 박병호는 이미 상대 투수들에게 노출이 된 강타자다. 집중 견제를 잘 극복해야 한다.
③김현수
김현수(두산 베어스)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24명) 야수 중에서 포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다음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이다. 2009년 WBC에서도 준우승에 일조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지난해 WBC에선 1라운드 탈락의 쓴맛까지 봤다.
김현수는 노련한 타자다. 그리고 꾸준히 성적을 냈다. 아직 국제대회 경기에서 홈런이 없지만 34안타 15타점으로 가장 많은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런 김현수가 6번 타순에 배치된다. 상대 투수들은 4번 박병호와 5번 강정호를 집중견제할 경우 김현수 타석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무너질 위험이 크다.
김현수는 노림수에 무척 강하다. 김현수에게 박병호와 강정호를 능가하는 폭발력이 나올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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