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오스 관계자는 "남자부에서 동메달을 따지 못한 게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차분히 말했다. 라오스는 21일 남자 더블 4강전에서 실격패 했다. 라오스는 한국과 준결승을 부천체육관에서 오후 2시부터 치를 예정이었는데, 경기장에 30분 늦게 나타나 '20분 늦으면 실격으로 처리한다'는 규정에 따라 실격패했다. 라오스 선수단이 14시를 오후 4시로 착각해 늦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라오스 관계자는 "어제 오전 경기가 너무 늦게 끝나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경기 시간에 맞춰 출발했지만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 30분 늦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중요한 건 라오스의 실격 여부가 아니었다. 라오스 관계자는 "그런데 왜 우리 대신 싱가포르가 동메달을 받게 된 건가. 싱가포르는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팀이다. 이해하기 힘들다.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했다. 세팍타크로는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전에서 패한 두 팀에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라오스가 한국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동메달은 확보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실격 여파로 뜬금없이 싱가포르가 동메달을 수상한 것이다.
Advertisement
만약 규정에 따라 동메달 시상을 위해 하위 한 팀을 끌어올려야 한다면, 그렇다고 설명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대회 관계자들은 "우리는 모르겠다"고 했다. 싱가포르 선수단에 직접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우리는 어젯밤에 갑자기 소식을 들었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 너무 흥분된다. 그런데 우리가 왜 동메달을 받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였다. 자신들이 왜 동메달을 받게 됐는지도 모르고 시상식을 즐긴 것이다. 때문에 라오스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의 동메달 수상에 억울함을 표시한 것이다.
Advertisement
협회 관계자는 "한 팀을 채워야 해 세트 득실 등을 따져 싱가포르가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 더블 종목은 8개 팀이 참가해 A조, B조 풀리그로 진행됐다. A조 한국-일본-싱가포르-네팔, B조 미얀마-라오스-브루나이-인도네시아로 편성됐다. 전력상 A조는 한국-일본 양강, B조는 미얀마-라오스 양강 체제였다. 그리고 양조 3위는 최약체 네팔, 브루나이를 꺾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였다. 그런데 싱가포르가 운이 좋았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했는데, 싱가포르는 4강팀 중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일본전에서 1세트를 땄다. 싱가포르가 브루나이에 세트 스코어 2대0로 이기고 나머지 2경기에서 0대2로 패한 인도네시아에 앞선 것이다.
또 하나, 다른 종목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세팍타크로 경기장도 어수선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선수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경기를 구경하느라 바빴다. 기자회견 사회자 겸 영어 통역은 질문을 선수단에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무조건 한 질문씩만 하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은 동네 체육대회가 아니다.
한편, 한국 남자대표팀은 더블 결승전에서 미얀마에 0대2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