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에 환한 미소를 짓는 두 선수가 있다.
한국 요트대표팀의 쌍두마차 하지민(남자 레이저급)과 이태훈(남자 RS:X급)이다.
바람의 강한 남자들이다. 두 선수는 힘 대신 기술로 요트를 타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바람이 강할수록 유리하다. 헌데 약한 바람이 부는 왕산요트경기장은 고민거리였다. 초속 3~4미터밖에 불지 않는다. 약한 바람에서는 기술 보다 체중과 체력 등 다른 변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바람이 강하면 기술이 뛰어난 선수의 우승 확률이 더 높아진다.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요트 경기 첫 날인 24일 태풍 '풍윙'가 북상, 인천 지역을 통과한다. 강한 바람 속에서 두 선수가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요트는 첫 날 성적이 메달 경쟁에서 중요하다. 태풍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김우현 요트대표팀 감독은 "주도권 싸움이 중요한다. 첫 날 경기에서 잘 하면, 이후 경기도 잘 풀릴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민과 이태훈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나란히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두 선수는 한국 요트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다.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든든하게 지킬 경우 다른 동료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줄 수 있다.
박길철 대한요트협회 경기위원장은 "하지민과 이태훈은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다.?예감이 좋다. 하지만 태풍으로인해 국민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요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노리고 있다. 하지민의 레이저급, 이태훈의 윈드서핑 RS:X급, 매치레이스, 김근수 송민재가 나서는 호비16급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 요트 경기는 왕산 요트경기장에서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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