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주 칼럼에서 아시안게임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야구를 잘 알고 있는 야구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사회인 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 대표선수들은 어떨까. 처음으로 대표가 된 선수 3명에게 한국에 대한 생각과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사타케 가쓰토시(31)는 "한국은 일본전 때 항상 강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오는 팀인 것 같습니다. 특히 2006년 WBC 때 이종범(현 한화 코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병역 문제가 걸려있고, 자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더 힘을 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 해 경기에 임하겠습니다"고 했다.
장타력이 좋은 내야수 이시카와(24)는 한국 야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면서도 "야쿠르트에서 뛰었던 임창용(삼성)이 대표팀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임창용과 대결한다면 직구만 노려도 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승부 자체를 즐기고 싶습니다"고 했다.
중간계투인 좌완 이마무라 고시로(25)는 "한국 야구를 잘 모르지만 프로선수가 나오기 때문에 출전 팀 중에서 제일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평가를 뒤집고 싶은 마음입니다"고 당차게 말했다.
국제대회 특유의 분위기에 대해 이시카와는 "환경이나 상대 팀 등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는 신경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현실적인 생각을 털어놨다. 또 이마무라는 "국제 대회는 덕아웃 앞에서 캐치볼을 못하기 때문에 불펜 피칭 때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준비해 왔습니다"고 했다.
사실 일본에서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다. 특히 야구는 프로선수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중계방송도 예정돼 있지 않다. 선수들은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사타케는 "많은 주목을 받는 것보다 가벼운 긴장감이 우리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고 했고, 이마무라는 "많은 주목을 받는 가운데 0대10으로 지면 창피합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예선 A조에 속한 일본이 조 1위가 되면 준결승에서 B조 2위와 대결하고, 조 2위로 4강에 오르면 B조 1위를 만난다. 상대가 대만이 될 수도 있고, 한국이 될 수도 있다.
투수 최고참인 사타케는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100% 발휘하겠다"고 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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