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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은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멤버로 활약한 허 준의 종합대회 개인전 최고 성적이다. 허 준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강 플뢰레 에이스다. 2009년 대구대 재학 시절 국가대표에 첫 선발된 이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2011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동메달, 2012년 SK텔레콤 그랑프리 동메달, 2013~2014년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2연패까지 성장세를 이어왔다. 1m68의 단신이지만, 전광석화같은 움직임과 센스, 저돌적인 파이팅과 남다른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영호 로러스엔터프라이즈 총감독이 '애제자' 허 준을 '남자 남현희'로 칭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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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준은 펜싱을 애써 외면했지만, 펜싱은 허 준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의 재능을 아낀 선배들이 일터로 찾아와 설득했다. 선배들의 손에 이끌려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왔다. 고 감독은 돌아온 제자를 말없이 받아안았다. 다시 돌아온 피스트는 따뜻했다. 깊은 방황 후 허 준은 더 강해졌다. 펜싱에 인생을 걸었다. 오른발에 고질병인 족저근막염을 앓으면서도 한시도 훈련을 쉬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로러스펜싱클럽에 입단하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펜싱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김영호 감독을 스승으로 만났다. 챔피언의 기술을 전수받으며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표팀에서 고진 남자플뢰레 코치의 지도 아래 햄스트링 부상이 올 만큼 치열하게 훈련했다. 안방에서 펼쳐진 인천아시안게임, 허 준은 또 한단계 성장했다. 당당히 결승에 진출해 세계1위 마진페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다시금 존재감을 입증했다. 개인전의 아쉬움을 단체전에선 기필코 풀 생각이다. 2개월전 수원아시아선수권에선 개인전 금메달을 딴 직후 체력난조를 보이며 단체전 금메달을 놓쳤다. "단체전에선 그냥 피스트에서 죽으려고요. 마지막이니깐요." 단체전 금메달은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이자 꿈이다. 이제 그의 시선은 아시아에 머물러 있지 않다. 2년후 리우올림픽을 정조준했다. "올림픽에 나가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꿈이다. 메달색에 연연하지 않고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내 펜싱 최대의 목표"라며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