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 무대에서 부진하고, 아시안게임 본 경기에서 안타도 없지만 감독이 한 선수의 출전을 고집한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표팀 주전 포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도 그 연장선에서 바라봐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대만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전 7대2 승리 후,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부분은 주전포수 강민호의 타격 부진. 강민호는 이번 대회 4경기 7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이다. 그래도 희생플라이 2개와 밀어내기 볼넷 1개로 타점은 3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강민호의 무안타 경기가 결승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걱정의 시선이 많다.
이에 대해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류 감독은 "포수는 투수리드만 잘해줘도 충분한 포지션"이라며 "경험 많은 민호가 투수 리드를 정말 잘해주고 있다. 때문에 결승전 선발 포수도 당연히 강민호"라고 못을 박았다.
류 감독의 말이 마다. 이번 대회 대표팀 포수는 강민호와 이재원(SK 와이번스)이다. 하지만 이재원은 올시즌 들어 본격적으로 주전 포수로 거듭난 선수. 강민호와 비교하면 투수 리드와 수비 측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한 경기 승패로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단기전에서 그 어느 포지션보다 중요한 곳이 포수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은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의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눌러야 한다. 강민호의 노련한 리드가 꼭 필요하다.
강민호가 타석에서 안타까지 때려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단기전에서 투수리드와 수비에서만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만약, 한국이 예선, 준결승전에서 패한 경기가 있었다면 강민호를 비난해도 할 말이 없겠지만, 그동안 한국은 모든 경기 잘 이겨오지 않았나. 단순히 안타가 없다고 해서 강민호를 욕할 수 없다.
더군다나 강민호는 아예 타격 능력이 없는 포수가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다. 지금까지 안타가 안나왔으니, 이제 터질 때가 됐다는 긍정의 시선으로 보는게 좋다. 대회 기간 1개의 안타를 친다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치는게 좋지 않을까. 중국전 후 강민호는 "결승전에서 안타 꼭 치겠다"라고 큰소리로 말하며 본인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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