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이보다 솔직하고, 강렬한 금메달 획득 소감이 또 있을까.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손아섭은 털어놨다. "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그 기쁨에는 이유가 있다.
손아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두 번째로 가슴에 단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한국의 금메달이 걸린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활약을 하겠다는 승부욕이 뜨거웠다. 더불어 이번 대회는 손아섭이 병역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손아섭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대표팀 주전 외야수이자 2번타자로 맹활약했다. 결승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에 4득점 3타점으로 테이블세터 역할에 충실했다. 이날 역시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0-1로 뒤지던 5회에 동점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그 결과는 값진 금메달. 최선을 다해 최상의 결과를 낸 만큼 손아섭은 기쁨에 젖어 있었다. 이날 경기 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5회 주루사는 흥분한 상태에서 침착하지 못했다. 그나마 이겨서 다행"이라고 반성의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아섭은 "금메달을 따면 마운드에서 춤을 추기로 선배들과 약속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추었다"며 시상식 에피소드를 살짝 밝혔다. 야구 실력에 비해 춤솜씨는 별로 좋지 않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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