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점수는 50점이에요."
기적과 같은 8회 역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뉴 캡틴' 박병호는 기쁨의 환호와 함께 겸손함의 미덕을 잃지 않았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주장과 4번 타자의 역할을 동시에 맡아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지만, 정작 스스로는 이번 대회에서 '50점' 활약 밖에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야구 결승전에서 6대3으로 승리한 뒤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주장으로서 50점을 주고 싶다. 정작 내가 한 건 별로 없다. 선수들이 알아서 다 잘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이날 결과에 대해 "결승전답게 긴장이 많이 됐다. 결국 8회에 4점을 뽑아 이겼는데, 간절한 마음들이 그런 결과를 낸 것 같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금메달을 만들어내 기쁘다. 이 결과가 앞으로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이번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또 다음 대표팀에서도 함께 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끼리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서 다음에도 계속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자는 다짐을 했다"며 대표팀원들의 결의도 전했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이번 대회에 4번타자이자 주장으로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특히 4번 타자로서 준결승전에 좋은 활약을 했다가 정작 결승전에는 좋은 모습이 안나와서 더 긴장했다. 결승즌 후반 뒤지고 있을 때는 덕아웃에 불안함과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점수를 반드시 뽑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긴박했던 결승전 분위기를 전했다.
자신에게 '50점'을 매겼지만,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박병호의 활약은 그보다 훨씬 후한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다. 4번타자로서는 4경기에서 3할7푼5리의 타율에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값진 3점 홈런을 날리는 한편, 도루까지 성공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 주장으로서도 팀을 훌륭히 이끌었다. '50점'은 지나친 겸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박병호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듯 하다. 스스로도 깨달은 것이 많았다고 했다. 박병호는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동안 홈런, 안타나 도루 등으로 국가대표 팀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게 기뻤다. 좀 더 강한 책임감을 갖게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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