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마른 수건이라도 짜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에게 다시 출전 기회가 돌아갈까. 롯데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히메네스의 1군 재합류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롯데는 2014시즌 페넌트레이스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기 위해선 사실상의 기적이 필요하다.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가 3.5경기. 상위팀들(LG, SK, 두산)은 못 해야하고, 롯데는 연승으로 쭉쭉 치고 올라가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 2주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매진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 라이온즈와 세 차례 친선경기를 했다. 4번 잡았다가 한 번 비로 취소됐다. 1승2패를 기록했다.
히메네스가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친선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쳤다. 5-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삼성 투수 김기태를 두들겼다.
히메네스는 이번 시즌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4월과 5월 그리고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10홈런 이상을 몰아쳤고, 중요한 순간 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그후 향수병에 무릎 부상, 태업 논란 등 안 좋은 일이 연달아 터졌다.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를 재활군으로 내렸고, 지난 8월 26일 1군 등록시켰다. 하지만 복귀 후 신통치 않았다. 무엇보다 최준석 박종윤과 1루 수비 포지션이 중복되면서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대타로 종종 들어갔지만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한 히메네스는 무기력하게 물러나곤 했다. 그래서 히메네스는 9월 8일 다시 1군 말소됐다. 그 즈음 베네수엘라에서 가족(아내 등)이 방한했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10월 10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는 아픈 무릎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그 때문에 팀과 동료를 등한시한 것 처럼 보여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 고의적으로 경기 출전을 회피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팬들은 히메네스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 스스로 만회하고 떠나는 수밖에 없다. 그걸 위해 훈련과 휴식을 잘 소화했다. 가족을 다시 만나면서 심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타격감도 많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홈런을 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히메네스가 롯데팬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10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4월과 5월의 히메네스로 돌아가는 것 뿐이다. 그는 지난 4월 10일 LG와의 국내리그 데뷔전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쳤었다. 팬들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에게 어느 정도 기회를 줄까. 히메네스를 선발 라인업에 올리기 위해선 최준석 박종윤과의 수비 포지션 중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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