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은 일본 데뷔 첫해에 굵직한 기록들을 세웠다. 한신이 정규시즌 1경기를 남겨놓은 30일 현재 오승환은 63경기에 등판해 2승4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다. 2위인 요미우리의 매티슨이 30세이브와는 8세이브 차이나 내면서 세이브왕을 확정했다.
데뷔 첫 시즌에 구원왕에 오른 것도 역사상 처음이고 역대 외국인 투수의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과 한국인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도 세웠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가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승환의 진가는 실력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팀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OK인 희생정신이다.
오승환은 최근 11일 동안 8경기에 등판하는 강행군을 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연투를 한 뒤 하루 쉰 오승환은 23,24일 연투를 했고, 하루 휴식 후엔 26일부터 30일까지 나흘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보통 2∼3일의 연투는 마무리 투수로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나흘 연속 피칭은 드문 케이스다. 팀 사정이 급했기 때문이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2위 싸움 때문에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 급한 상황에선 오승환을 자주 호출할 수밖에 없었던 것. 오승환도 팀의 사정을 잘 알기에 흔쾌히 마운드에 올랐다. 8번의 등판 중에서 세이브 상황은 4번 뿐이었다. 나머지 4번 중에선 동점일 때가 2번, 크게 리드했을 때가 한번 있었고, 지고 있을 때도 1차례 등판했었다. 오승환은 30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서 0-1로 뒤진 9회초에 등판했다. 1점차라 오승환이 확실히 9회초를 막은 뒤 9회말 동점이나 역전을 노리겠다는 뜻. 하지만 오승환이 무실점으로 잘 막았음에도 한신의 약한 공격력은 결국 1점을 뽑지 못하고 패했다.
1이닝씩만 소화한 것도 아니다. 지난 21일 주니치 드래건즈전서는 일본 데뷔후 처음으로 2이닝을 던졌고, 26일 히로시마전서는 8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29이 요코하마와의 경기서도 2이닝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10월 2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는 무려 4이닝을 던지는 괴력을 뽐냈다. 비록 연장 13회초 오재일에게 통한의 솔로포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에겐 박수갈채만 쏟아졌다. 팀을 위한 헌신 때문이었다.
실력과 함께 팀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르는 희생정신까지 갖춘 오승환이기에 그의 일본 데뷔 첫해의 기록이 더욱 값져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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