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10월 20일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를 앞두고 10월 9일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3' 출연을 확정했다. 그동안 서태지의 컴백을 두고 방송사 모두 '스페셜 컴백쇼'를 준비하며 섭외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해피투게더3'가 최종 승자가 된 것. 초미의 관심이 쏠린 만큼 '해피투게더3'와 메인MC 유재석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파격 행보를 보인 서태지를 위해 '해피투게더3'는 많은 준비를 했다. 우선 시청자의 구미를 잡아끌 만한 멘트로 예고편을 꾸렸다. "드디어 그가 온다", "그의 숨겨진 모습부터 가슴 속에 담아둔 이야기 까지", "당신이 상상도 못할 이야기 22년 만에 최초 공개"라는 등의 자막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방송 포맷까지 변화를 줬다. 유재석과 서태지의 1대1 토크를 준비한 것. 게스트와 MC의 단독 토크는 '해피투게더3' 방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 프로그램 관계자는 "오랜만에 토크쇼에 출연하는 서태지를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9일 방송은 서태지 단독 출연으로 꾸려지는 만큼, 서태지 한 명을 두고 MC들이 번갈아 질문을 쏟아내면 게스트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유재석과 서태지의 1대1 토크 이후에는 박명수 박미선 등 기존 패널들과 함께 서태지가 만들어 온 음악적 기록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게스트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다.
서태지가 오랜만에 들고온 음악과 '문화대통령'으로서의 삶 역시 흥미진진한 얘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20년간 신비주의를 고수해왔던 만큼 서태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은 크다. 앞서 전처 이지아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 동안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의혹은 깊어졌다. 서태지 측은 곧바로 이지아의 발언에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왜 이지아가 결혼 생활을 창살 없는 감옥처럼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건지 의문은 남아있다. 또 최근 이은성과 결혼, 딸아이를 출산하는 등 서태지 신변에도 변화가 생겼기에 그의 가정사 혹은 개인사에 대한 질문도 많다.
이번 방송이 유재석과 서태지의 독대로 꾸려지는 만큼, 이 대목에서 유재석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이런 케케묵은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폐부를 찌르는 질문이 필요하다. 게스트를 띄워주기 위해 뜬그룸 잡는 질문만 던진다면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서태지 신격화 방송'이 아닌 '인간 서태지'를 해부하는 시간, '서태지 홍보쇼'가 아닌 '해피투게더3'의 정체성을 찾는 게 관건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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