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불펜 에이스의 컴백을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한때 붙박이 마무리로 맹활약을 펼친 왼손 투수 정우람이다. 지난 2012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정우람은 지난달 25일 소집해제의 명을 받고 최근 팀에 합류했다. 정우람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인하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1이닝 동안 3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16개였고, 직구 구속은 134~135㎞를 찍었다. 아직은 공의 스피드와 움직임이 완전하지는 않다. 그러나 공익근무 기간에도 틈틈이 개인훈련을 해 온 정우람은 시즌 막판 1군 합류가 기대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이날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 정우람의 연습경기 투구 내용을 보고 받았다. 그러나 아직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팀이 어떤 상황이 될지에 따라 불러올릴 것인가를 결정하겠다. 천천히 지켜볼 생각"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당장 1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우람의 피칭 감각이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에게는 크나큰 힘이 될 수 있다. SK는 아시안게임 전까지 4위 LG에 1.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SK는 외국인 투수 울프가 전력에서 제외되고 기존 마무리 박희수가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셋업맨 윤길현에게 뒷문을 맡겨 놓았다. 윤길현은 후반기 들어 마무리로 변신해 1승1패, 4세이브를 기록했다. 윤길현이 마무리로 돌아서는 바람에 SK는 중간 계투진이 다소 허술해졌다. 후반기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지만,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한 경우도 많았다.
정우람이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 된다. 정우람은 지난 2012년 53경기에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SK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정우람이 시즌 막판 또는 포스트시즌서 1군에 오를 경우 SK는 신생팀 KT 위즈에 대한 보호선수 20명을 선정하는데 있어 기존 전력 가운데 한 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우람의 컨디션 회복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련해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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