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싸움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5안타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시즌 13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3.32로 낮추며 삼성 라이온즈 밴덴헐크와 함께 시즌 마지막까지 타이틀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날 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기복을 보였다.
김광현은 무엇을 느꼈을까. 하루가 지난 6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광현은 "어제 경기에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걸 새삼 깨달았다. 모든 타자들에게 전력 투구를 할 필요가 없다. 스피드보다는 강약조절이 타자들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김광현의 구속은 최고 148㎞에 그쳤다. 150㎞를 웃돌던 스피드를 의식적으로 줄여 맞혀잡는 피칭을 했다는 의미다. 때로는 과감하게 직구 승부를 하다가도 위기에서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져 실점을 최소화했다. 슬라이더의 스피드도 120㎞대 후반까지 줄였다. 김광현은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당시 김광현은 선발로 나가 5⅔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김광현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비슷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상대팀의 중심타자와 대결할 때는 전력 투구를 한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대표팀에서 다른 팀 중심타자들을 많이 보는데, (김)현수형이 '너는 왜 나한테만 세게 던지냐'고 하길래 형이 잘치니까 그렇다고 했다"면서 "4번타자에게 안타를 맞을 때와 8번타자에게 안타를 맞을 때 관중석의 함성소리가 다르다. 4번타자에 안타를 허용하면 분위기가 상대팀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우리 쪽으로 끌어오려면 전력 투구를 해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이다. 50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박병호와의 맞대결이 관심거리다. 올시즌 김광현은 박병호에게 단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9차례 만나 7타수 1안타 볼넷 2개와 삼진 3개로 압도했다. 김광현은 박병호에게 강한 이유를 "병호형하고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전력투구로 던지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만나면 또 전력투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공의 스피드를 높여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130㎞대 후반의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뿌리겠다는 심산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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