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강정호는 올시즌을 마치면 소속팀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넥센은 사실상 해외진출을 동의한 상황이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매경기 강정호를 지켜보고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과연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이적료 얼마나 써낼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국내 프로야구가 배출한 첫 야수가 된다.
국내 최고의 유격수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할까. 2년 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일었던 논란이 연상된다. 일본에서도 투수 성공사례는 많지만 야수 중에선 스즈키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 정도 외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
강정호를 지켜봐 온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그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염 감독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강정호는 이전 미국에 진출했던 일본인 내야수들과 다르게 어깨가 강하다"며 성공가능성을 높게 봤다. 염 감독은 "일본 야수들이 실패한 원인 중 큰 것이 어깨가 약하다는 것이었다"면서 "어깨가 약하니 뒤로 물러나 수비를 할 수 없고 당겨서 수비를 해야했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힘있는 빠른 타구를 쫓아가기 힘들었다"고 했다.
어깨가 강하면 깊게 수비를 해도 1루에 쉽게 송구를 할 수 있지만, 어깨가 약하면 당겨서 수비를 해야한다. 일본에서는 그런 수비가 통했다. 전체적으로 일본 타자와 메이저리그 타자가 힘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앞에서 수비를 하게 되면 좌우로 빠지는 빠른 타구를 잡기 어려워진다. 당연히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감독이 기용하기 어려워진다. 염 감독은 "강정호는 공을 빼는 것이 빠르지는 않지만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서 깊은 타구도 아웃시킬 수 있다"며 수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의 힘있는 타격도 일본인 야수와는 다르다고 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는 좋은 타격이 있다. 그정도 타격을 하는 유격수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은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타격이 좋은 선수들이 많지 않다. 우리팀은 센터라인의 공격이 강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타격이 강한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는 5일 현재 타율 3할6푼, 38홈런, 1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2위에 타점 3위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까지 좋은 유격수는 드물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율이 높은 유격수는 시카고 컵스의 스탈린 카스트로였는데, 타율이 2할9푼2리였다. 홈런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이안 데스몬드가 기록한 24개가 최다였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유격수는 3명 뿐이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는 타격보다는 수비를 더 중시한다. 그런 점에서 타격이 좋은 강정호는 분명히 메이저리그에서 흥미를 가질만한 선수다.
강정호가 타격이 좋으면서 어깨도 강한 유격수이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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