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로베이스 시작, 변화의 범위는?
Advertisement
최근 경기력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핵으로 자리 잡은 손흥민(22·레버쿠젠)과 '패스마스터' 기성용(25·스완지시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전경기 무실점 신화를 쓴 김승규(24·울산)는 주전 입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나머지 8자리의 주인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A대표팀 터줏대감인 이청용(26·볼턴), 9월 A매치에서 선전했으나 최근 체력적 부담이 커진 차두리(34·서울) 모두 무한경쟁의 장에 내던져진다.
Advertisement
슈틸리케 감독이 당장 이 판을 깨진 않을 전망이다. 공격자원은 이동국(35·전북) 김승대(23·포항) 두 명 뿐인 반면, 남태희(23·레퀴야) 이명주(24·알아인) 등 2선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을 다수 선발했다. 수비라인 역시 중앙수비와 측면자원을 각각 4명씩 분배하면서 '위치별 1대1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향후 몇 개월 간 어떤 문화가 있는 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분간 점검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10월 A매치는 기존 흐름 고수가 유력하다.
Advertisement
지난 9월 A매치 2연전은 기성용의 멀티 능력이 극명히 드러났던 무대였다. 9월 5일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원 볼란치(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8일 우루과이전에선 중앙 수비수로 파격 변신했다. 특히 우루과이전에서는 90분 동안 중앙 수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수 역할까지 팔색조 능력을 선보였다. 경기장에서 A대표팀과 처음으로 만난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기성용은 정말 좋은 선수다. 후방에서 중원, 그리고 경기 후반부에는 공격수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골 결정력 Up 목표 얼마나 이룰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이광종호에서 유일하게 지적 받았던 부분이 골 결정력이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공격라인은 '속 시원한' 모습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현장에서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도 이 점을 지적했다. "지금까지 본 한국축구는 볼 점유율은 좋았다. 패스를 통해 골문 앞까지는 잘 간다. 문제는 마무리다. 페널티에어리어 20m까지는 잘 접근하지만 마무리를 못했다. (아시안게임) 홍콩전에서 그랬고, 일본전에선 이런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골 결정력을 끌어 올리는 게 첫 목표다."
그렇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과연 어떤 형태로 공격력을 끌어 올릴까. 측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최전방 원톱을 지원하는 2선 좌우 윙어의 인사이드 침투와 이들의 빈자리를 커버하는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다. 한국 축구가 전통적으로 즐겨쓰던 공격루트다. 원톱은 이동국 하나 뿐이지만 공격본능이 넘치는 2선 자원이 즐비하다는 점은 이런 형태의 강화를 떠올려 볼 만하다. 기존 장점을 살리며 보완점을 찾겠다던 입장과도 일맥상통 한다. 하지만 중앙에서 최전방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선굵은 독일식 축구나 원톱과 2선의 위치를 줄기차게 바꾸는 '제로톱'을 활용할 가능성도 생각해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