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금빛질주에 한국 축구가 모처럼 웃었다.
이광종호는 최고의 자리에 섰다. 침체 일로를 걷던 한국 축구에 반전의 불씨를 던졌다. 이동국(35·전북)은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레버쿠젠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손흥민(22·레버쿠젠), 9월 A매치 2연전에서 A대표팀에 새 바람을 일으킨 이명주(24·알아인)는 웃지 못했다. 이광종호 승선 직전 소속팀 반대에 막혔다. 누구보다 나서길 원했던 아시안게임이었던 만큼 상실감이 컸다. 팬들은 손흥민, 이명주가 이광종호와 함께 병역혜택을 받지 못한 부분을 패러디한 만화를 제작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 이명주의 표정은 담담했다. 손흥민은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자랑스럽다. 팬들이 걱정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내 얘기가 만화로 나온 것을 봤다. 나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명주의 고백은 좀 더 솔직했다. "팀 결정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다만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아시안게임이 전부는 아니다. 새로운 도전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반세기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새롭게 출범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제로베이스의 무한경쟁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새 감독님과의 첫 훈련이 상당히 기대된다. 새로운 점을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며 "많은 대화도 중요하지만 우선 운동장에서 (실력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시안컵에 간다는 확신이 없기에 벌써 각오를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아시안컵 전까지 4차례 A매치가 있다. 감독님 말씀처럼 이기는 축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잘 준비하다보면 아시안컵 우승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주 역시 "새 감독님이 온 뒤 처음으로 소집된 대표팀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 어떤 부분을 원하시는 지 잘 파악해 새로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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