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떨어진 '야구 명가'에 남은 희망은 무엇일까.
KIA 타이거즈의 몰락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 우승(10회-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을 거둔 KIA는 올해도 초라한 성적으로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2012년부터 벌써 3시즌 연속이다. 팀의 얼굴을 'KIA 타이거즈'로 바꾼 2001년 이후 처음 겪는 수모다.
시즌 막판까지 '4위 탈환'의 목표를 향해 뛰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5위까지 갔다가 점점 순위가 뒤로 밀리더니 지난 8월30 이후로는 8위에 고정돼 있다. 결국 지난 6일에 4위 LG 트윈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KIA의 4강 진입 가능성이 완전히 '0%'가 됐다.
사실상 이제 남은 경기는 KIA의 순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8일을 기준으로 7위 롯데 자이언츠에 4.5경기로 뒤져있고,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는 2경기로 앞서 있다. 6경기를 남긴 KIA의 시즌 종료 순위를 전망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롯데를 제칠 가능성은 0%다. 또 한화에 밀려 최하위가 될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 설령 이 낮은 확률이 현실이 돼 최하위가 된다고 해도 지금과 달라질 건 없다. 이미 8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점에서 KIA의 자존심은 바닥에 떨어졌다.
차라리 내년 시즌에 관한 희망요소를 찾는 게 훨씬 유의미한 작업이다. 현재 바닥까지 떨어진 팀 분위기나 선수들의 사기, 기량을 감안하면 사실 희망적인 요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KIA는 기본적으로 선수층이 매우 얇다. 유망주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잠재력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그럼에도 최근 경기를 통해 보면 거의 유일한 희망요소가 보인다. 특히 최근 3년간 결국 KIA를 가을잔치에서 멀어지게 했던 중간 계투진에서 이런 모습이 포착된다. 좌완투수 심동섭과 우완 한승혁이 바로 그 실낱같은 희망이다.
심동섭은 원래 2011시즌 조범현 전 감독이 있던 시절부터 팀의 핵심 좌완불펜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2012년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올해들어 다시 좋은 구위를 되찾았다. 덕분에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왔다. 5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2에 1승5패 2세이브 9홀드. 상황을 가리지 않고 다 나왔다는 뜻이다. 그럴수밖에 없었다. 명색이 '필승조'이긴해도 워낙 불펜의 조직력이 약해 그냥 상황만 되면 나와 던졌다.
하지만 심동섭의 경기 운영능력이나 경험, 배짱은 이런 기용법과는 맞지 않는다. 좀 더 확실한 믿음과 보직이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선동열 감독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심동섭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는 점. 그 이후 심동섭은 3경기에서 2⅓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특히 3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마무리로 나와 3연속 삼진으로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이제야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하다.
우완 한승혁의 역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승혁은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최고 150㎞의 빠른 공이 가장 큰 장점. 원래대로라면 팀의 선발 한 자리를 맡았어야 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 여파로 제 모습을 아직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2군에서 한동안 몸상태를 끌어올린 한승혁은 9월 엔트리 확대 때 1군에 복귀했다. 이후로는 5경기에 나왔는데, 10⅓이닝동안 2점 밖에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 1.74로 꽤 좋은 기록을 남겼다. 한승혁이 내년에 다시 선발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상을 쉽게 유발하는 역동적인 투구폼은 제구력에까지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현실적으로는 롱릴리프가 그나마 적합할 수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계속 던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선발이든 불펜이든 계산이 나온다. 이런 점에서 보면 최근 한승혁이 꾸준히 등판해 안정감을 보이는 건 좋은 징조라 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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