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 다이노스에서도 '미친 선수'가 나올까. 김경문 감독은 NC의 '맷 카펜터'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NC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3위를 확정지었다. 1군 데뷔 2년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최소화시키고, NC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잔여경기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챙겨 본다. 여러 가지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NC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은 참고하고 있다.
단기전에서 '미친 선수'가 나와주길 기대하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은 모양이다. 김 감독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맹활약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맷 카펜터를 보며 "우리도 포스트시즌 때 카펜터 같은 선수가 나와야 할 텐데…"라며 웃었다.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단기전에서 소위 '크레이지 모드'를 보이는 선수의 중요성은 크다. 양팀 모두 가능한 전력을 최대치로 소화하는 단기전 승부에서 한계점을 넘는 이들이 나와야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김 감독이 언급한 카펜터는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3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으로 홈런과 2루타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카펜터는 올시즌 타율 2할7푼2리 8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해 기록(타율 3할1푼8리 11홈런 78타점)보다 못한 성적을 남겼다. 풀타임으로 뛴 2012년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 4경기서 타율 3할7푼5리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에버리지'를 뛰어 넘은 활약이다.
단기전에서 승리하는 팀을 보면, 기대치 않았던 선수의 활약이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선수가 많은 NC 역시 이와 같은 상황이 나올 가능성은 높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27명 확정을 두고 마지막 고심중이다. 최근 백업멤버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정규시즌 성적보다는 시즌 막판 컨디션이 중요하다. 그런 선수들을 주목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발언이다.
실제로 최근 나성범의 부상으로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권희동은 9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4타점을 쓸어 담았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모습. 여기에 나성범과 마찬가지로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유격수 손시헌 대신 나서는 지석훈이나 대주자 요원 이상호, 1루수 테임즈의 백업 조영훈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상호는 9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홈런의 손맛을 느꼈고, 조영훈도 10일 경기서 모처럼 한 방을 날려줬다.
김 감독이 기다리는 'NC표 미친 선수'는 누구일까. 마지막 옥석을 가리는 중이다.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는 오는 19일 시작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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