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이렇게 잘할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197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안타 기록(196개,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을 20년 만에 갈아치운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막바지 순위 싸움이 한창인 프로야구지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사람은 단연 서건창이다. 이제 서건창이 안타를 추가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이미 기록 경신은 했지만, 모든 야구 관계자와 팬들의 관심은 서건창이 꿈의 200안타 고지를 밟느냐 못밟는냐에 쏠려있다.
사실, 서건창이 시즌 말이 이런 대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소속팀 수장인 염경엽 감독조차도 서건창의 이러한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건창이가 신고선수로 들어와서 아무 것도 못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라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LG 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방출을 당했던 서건창은 2012 시즌을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테스트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2 시즌 곧바로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부상 탓에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염 감독은 서건창 성장 비결에 대해 "지난 2년과 비교하면 타구가 부챗살로 뻗어나간다. 그 전에는 순전히 당겨치는 타구들이었다. 하지만 인앤아웃 스윙으로 인해 스윙 궤적이 좋아지며 컨택트 능력이 매우 향상됐다. 타이밍이 빠르면 확실히 잡아당기고, 조금 늦었다 싶으면 밀어치는 능력이 탁월해져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14일 롯데전 포함 넥센이 남겨놓은 경기는 3경기. 200안타까지 남은 안타수는 3개. 염 감독은 200안타 달성에 대해 "마지막 경기가 홈 SK 와이번스전(17일)인데 마지막 경기까지 몰리면 건창이가 심적으로 말릴 수 있다. 이왕이면 14, 1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마음 편하게 올라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197안타 기록도 대단하다고 말하며 "당분간 128경기 안에서 다시 200안타를 때릴 선수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내년 시즌부터는 팀당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난다. 염 감독은 이어 "선수가 기록에 신경이 쓰이면 타석에서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건창이가 그 심리적 부분을 이겨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MVP. 현재 시즌 MVP 유력 후보 3총사는 모두 넥센 선수들이다. 서건창 외에 밴헤켄, 박병호도 유력한 후보다. 그렇다면 염 감독의 마음은 누구쪽으로 기울어져있을까. 염 감독은 "나는 다 똑같다. 우리 선수들 중 한 명이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최다안타 기록을 깬 건창이쪽으로 표가 모이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서건창을 향해 "MVP 지나간다"라는 농담을 건넸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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